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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승]오승환 없어도 삼성은 강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고비 넘어…이제 KS 4연속 우승에 도전장

[류한준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15일 안방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드디어 1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이 명실상부한 강팀으로 자존심을 지켜낸 것이다.

사실 삼성의 올 시즌 전망은 그렇게 밝지는 않았다. 지난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팀의 뒷문을 철벽같이 지켰고 2011, 2012,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줬던 마무리 오승환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오승환을 삼성 구단은 놔줬고, 그는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해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빠진 삼성 전력은 아무래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은 '되는 집안'이었다. 오승환이 떠나자 곧바로 임창용이 복귀했다. 일본 무대를 거쳐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도전했던 왕년의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국내로 유턴, 다시 삼성에 가세하면서 다시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사자군단은 시즌 초반에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치른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이후 4월 한 달 동안 10승 9패를 기록, 간신히 5할 승률을 넘어섰다. 그렇지만 날이 따뜻해지면서 힘을 내기 시작한 삼성은 5월 들어 9연승을 달리는 등 앞으로 치고 나갔다.

7월 중순 4연패로 주춤했으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 8월말 다시 5연패를 당하긴 했으나 9월 들어 다시 무섭게 승수를 쌓기 시작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시즌 막바지 1위 확정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매직넘버를 3으로 남겨뒀을 때부터 또 다시 5연패에 빠져 1위 확정이 자꾸 미뤄졌다. 하지만 삼성은 2위 넥센 히어로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단 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우승 축배를 들게 됐다. 압도적인 승률로 경쟁팀을 따돌린 것은 아니지만 강팀다운 저력은 여전했다.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임창용은 예전만 못한 구위로 9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31세이브(5승 4패, 이하 기록은 13일 현재)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이승엽을 비롯해 최형우, 야마이코 나바로가 30홈런 고지에 올랐고, 박석민도 27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14홈런을 쏘아 올린 채태인까지 5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선발 마운드에선 릭 밴덴헐크가 제1 선발 역할을 해줬다. 13승을 올린 밴덴헐크는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뛴 외국인투수들 중 최고 수준의 구위를 선보였다. 윤성환과 장원삼도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이제 느긋하게 '가을야구' 준비에 들어간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프로야구에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변수가 있다. 바로 날씨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때문에 시즌 일정 자체가 뒤로 밀렸고 쌀쌀한 11월에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류 감독은 "삼성이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가 2002년이었다"고 했다. 당시에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로 인해 포스트시즌이 늦게 치러졌다.

한편 류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선수들에게 지난 3년 동안 거둔 성적은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여러 번 얘기했다. 시즌이 치러지는 동안에도 늘 강조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4년 연속 통합우승 달성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연속 우승으로 축적된 저력에 정신무장을 새롭게 한 도전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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