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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김기태 감독 사퇴, 11년만에 PS 진출시켰는데 왜?


23일 전격 사퇴 발표, 자진사퇴라지만 이유는 쉽게 이해 안돼

[정명의기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LG 트윈스의 김기태(45)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LG 구단은 23일 삼성과의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이 자진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김 감독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결국 사퇴에 따른 것이었다.

김 감독의 사퇴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LG가 극도로 부진하지만 아직 시즌 개막해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초반이다. 4월에 감독이 사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도 LG는 삼성에 패하며 다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6연패 뒤 1승, 그리고 또 4연패. 시즌 성적은 4승1무13패가 됐다. 승패 차가 '-9'까지 벌어졌지만 아직 100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구단 설명에 따르면 김 감독은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자신의 사퇴로 팀이 분위기를 다잡고 치고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적 부진만으로 시즌 초반 사퇴를 결정했다는 것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퇴이기 때문에 구단도 팬들도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에 빠져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LG를 11년만에 포스트시즌까지 진출시킨 사령탑이다. 팀의 오랜 암흑기를 종료시켜 팬들의 신임이 두터울 수밖에 없다. 구단 단장도 김 감독의 사퇴를 반려하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성향이 사퇴에 큰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소위 '보스 기질'이 넘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뭐든지 앞서서 이끌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그런 김 감독에게 팀이 '꼴찌'인 9위까지 떨어져 있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취임 첫 해였던 2012년에도 팀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 자존심이 무척 상해 있었다.

지난 20일 한화전에서 있었던 빈볼 시비도 사퇴 소식과 함께 회자되고 있다. 정찬헌이 정근우에게 빈볼을 던져 양 팀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고, 이후 정찬헌에게는 5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제재금 200만원이 부과됐다. 무엇보다 당시 사건으로 LG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팀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된 것도 김 감독의 사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소 경기장에서의 매너와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던 김 감독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결국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LG의 오랜 숙원을 이뤄내며 장기집권에 대한 가능성도 부상됐지만, 결말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사퇴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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