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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로 '숙연해진 그라운드'


KBO, 각 구단에 홈·원정 응원 자제 요청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예정됐던 지난 17일 사직구장.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우천 취소됐다. 롯데와 NC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연장 접전을 치렀다.

경기 취소를 부른 이날 비는 연일 접전을 치른 양 팀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주는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경기 취소 통보를 받은 선수들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전날(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 때문이다.

18일부터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에서 각각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6연전을 치르는 롯데 선수들은 경기 취소 결정 후 조용히 짐을 챙겼다. 롯데 덕아웃을 찾은 서정환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감독관도 "사고 해역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큰일"이라고 걱정했고 김시진 롯데 감독도 "구조작업이 잘돼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얘기했다.

선수들도 말을 아꼈다. 전준우는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집에 도착하니 아내도 사고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뉴스를 보면서 울고 있더라"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한편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각 구단에 응원 자제를 요청했다. 응원단장은 응원단상에 올라가더라도 치어리더 응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응원 엠프와 마이크 사용에 대해서는 따로 금지하지 않았지만 '각 구단 재량에 따라 사용을 할 경우 소리 크기를 낮추는 게 좋겠다'는 지침을 내렸다.

롯데는 16일 경기 때 사직구장 내 사운드를 평소와 견줘 30% 정도 줄였고 전광판을 통해 경기 시작 전 그리고 1, 4, 7회 공수교대시 이번 침몰 사고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또한 KBO는 18일부터 20일까지 치러지는 주말 3연전에서도 역시 응원 자제를 부탁했다. 롯데의 경우 이번 잠실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원정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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