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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승택 "1군 콜업 예상 못했어요"


"후회는 남기지 않겠다" 각오 밝혀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은 지난 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마친 뒤 숙소에 있었다. 저녁 운동(퓨처스리그는 주로 낮경기로 열린다)까지 마무리했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

같은 시각 롯데 1군 선수들은 사직구장에서 역시 NC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오승택은 TV 중계를 통해 이를 지켜봤다. 그러던 중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액정화면에 뜬 번호를 보니 박진환 롯데 2군 매니저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그는 "심부름 시킬 게 있어서 연락이 온 것으로 알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마침 배가 출출해 짜장라면을 직접 끓여 먹고 있었다. 박 매니저는 오승택에게 "내일(16일)부터 사직구장으로 가라"고 말했다. 1군 콜업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오승택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며 "짜파게티고 뭐고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고 했다. 롯데는 16일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내야수 신본기를 내리고 대신 오승택을 올렸다. 당일 오후 오승택은 포항구장이 아닌 사직구장으로 왔다.

선배 문규현은 후배의 1군 합류를 축하하는 의미로 커피를 직접 샀다. 오승택은 유격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내야수다. 1군에서는 유격수 문규현이나 3루수 황재균의 백업 역할을 맡는다.

오승택은 "이렇게 일찍 1군에 합류할 거라고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1군 적응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그는 "전역 후 팀에 복귀해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모두 참가했다"며 "그래서인지 1군 무대가 낯설다는 느낌은 안든다"고 했다.

그는 장원준(투수) 장성우(포수)와 경찰청 입대 동기다. 세 선수는 나란히 전역한 뒤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러나 오승택은 장원준과 장성우와 견줘 주목을 받을 수가 없었다. 입대 전 1군 출전 경험은 단 한 경기뿐이었다.

오승택은 "전역 후 첫 1군 합류라 정말 기쁘다"며 "(신)본기 형도 다시 1군으로 올라갈 수 있고 그래서 내가 다시 퓨처스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1군에 있는 동안에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퓨처스로 다시 간 뒤에 '1군에 있을 때 이렇게 할 걸' 하는 미련이 들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주눅들지 않고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승택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에서는 주로 3루수로 나왔다. 홈런과 2루타도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도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였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5일까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7리 5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퓨처스에서 팀내 규정타석(40타석)을 채운 네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홈런은 없었지만 3루타와 2루타도 각각 1개, 5개씩 쳤다.

오승택은 1군 콜업 당일 그라운드에 나섰다. 9회초 문규현을 대신해 유격수로 나왔고 연장 10회말 타석에도 섰다. 1사 1루 상황에서 투수 앞 번트를 대 1루 주자 전준우를 2루까지 보냈다. 프로 데뷔 첫 해였던 201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밟은 1군 무대였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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