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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 자신감 "진해구장 쓰고 싶어질 것"


[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신축구장이 논란이다. 연고지 창원시가 일방적으로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부적합한 부지에 새로운 야구장을 지으려 한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창원시는 부지 선정 결과를 번복할 생각이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당사자인 NC 구단은 딱히 손 쓸 방법이 없어 답답한 형국이다.

창원시도 할 말이 많다. 구 창원, 구 마산의 적합한 부지를 놔두고 구 진해에 새 야구장을 지으려는 것은 정치 논리가 아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는 것이 창원시의 주장이다. 우려를 낳고 있는 완공시한을 맞추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오히려 야구장을 지어놓고 보면 NC도 생각이 바뀔 것이라는 자신감마저 보이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4일 '새 야구장 건립 사업단(이하 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정해진 기한인 2016년 3월까지 차질없이 새로운 야구장을 건립하기 위해서다. 철저한 계획 속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진해로 정해진 부지를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도 담겨 있다.

건전한 비판을 위해서는 창원시의 말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단의 한 핵심 관계자는 7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론이 창원시에 부정적으로만 흐르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창원시의 청사진을 쏟아내듯 설명했다.

◆2016년 3월까지 완공, 충분히 가능하다

KBO는 지난달 30일, 창원시에 공문을 전달하며 신축 구장 완공시한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진해 부지의 경우 2016년까지 완공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창원시는 KBO의 요청에 정식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현재 창원시는 진해구장 건립과 관련한 기본계획을 용역에 맡겨 놓은 상태다. KBO가 요구하는 신축구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에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 창원시의 입장이다. 기본계획은 오는 3월말 수립될 예정이다.

창원시가 완공시한을 지킬 수 있다는 근거는 이렇다. 야구장을 짓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행정적인 절차가 필요한데, 그 세 가지를 한꺼번에 추진할 경우 시한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단이 구성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세 가지 절차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도시개발 계획 인가 ▲건축물에 관한 행정을 말한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번에 정해진 진해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를 해제해야만 야구장을 지을 수 있다. 또한 그 부지에서 무슨 사업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인가를 받아야 하고, 실질적으로 건물을 올리기 위한 절차도 필요하다. 이 세 가지를 병렬적으로 추진해 완공시한을 맞추겠다는 주장이다.

◆교통문제 해결된다

KBO가 창원시에게 요청한 또 한 가지 사항은 진해 부지 선정에 대한 타당성이다. 여기에는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포함돼 있다. 이 역시 아직 창원시의 공식 답변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창원시 관계자는 "진해가 외딴 도시가 아니다. 산 하나를 두고 있을 뿐 창원, 마산과 같은 도시"라며 "교통망 확충에 대한 계획도 이미 나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창원시는 지난 5일 새 야구장 접근성을 포함한 도시교통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현재 2개(안민터널, 장복터널) 뿐인 진해를 향하는 터널이 2개(제2안민터널, 제2장복터널) 더 늘어난다. 도심을 통과하지 않는 외곽도로도 건설된다. 새 야구장이 지어지는 2016년까지 터널도, 도로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야구 경기가 있는 날, 진해역까지 '야구열차'를 운행하는 것도 현재 코레일과 협의 중에 있다. 진해역은 야구장 부지와 450미터 떨어져 멀지 않다. 창원시 관계자는 "열차를 타고 오면서부터 야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해구장 쓰고 싶어질 것

구장 선택권도 전적으로 NC에게 맡기겠다는 것이 창원시의 생각이다. 마산구장을 계속해서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는 것이다. 단, 창원시 관계자는 "진해구장이 지어지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최근 마산구장과 진해구장에서 홈 경기를 분산 개최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창원시는 NC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말한다. 당초 새 야구장이 지어지면 마산구장은 아마야구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NC가 원한다면 계속해서 홈 구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창원시는 두 구장에서 열리는 구체적인 경기 수에도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새로 지어질 야구장은 야구 관람 목적 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랜드마크, 관광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관중석에 앉아 있으면 배가 떠다니는 파란 바다가 펼쳐지고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소만 놓고 보면 정말 멋진 곳"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근거와 약속이 필요하다

창원시의 계획은 장밋빛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그리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계획은 언제나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진해에 새로운 야구장을 짓게 된 것부터가 당초 계획에서 어긋나 있다.

KBO에서 요구한 사항에 대한 창원시의 빠른 답변이 필요한 상황이다. 창원시는 신축구장 건립에 관한 기본계획이 나오는 3월말이 돼야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론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시일을 앞당길 필요성이 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서로에게 상한 감정을 푸는 것도 중요하다. KBO와 NC는 창원시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창원시의 부지 선정에는 프로야구의 흥행이나 여론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KBO가 창원시에 공문을 보낸 것도 일종의 항의 성격이 짙었다.

창원시 역시 "KBO에게는 창원시를 압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 우리는 NC와 관계가 맺어져 있을 뿐"이라며 KBO에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로에게 쌓인 감정을 풀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프로야구의 발전도 어렵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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