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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리틀 박재홍' NC 신인 권희동, 거포 자질 번쩍!


8 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받아든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다이노스 구단 관계자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내년 1군리그 참가를 앞두고 NC는 기존 구단들로부터 보호선수 외 각 1명씩 선수를 지명해 전력보강을 할 수 있다. 1인당 10억 원씩의 보상금이 책정돼 있어 총 80억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데려와야 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그 명단은 15일 발표될 예정. 과연 누가 NC의 부름을 받아 공룡군단 유니폼을 입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명 순번은 많이 아쉬웠죠. 그런데 지금은 만족해요. 다른 팀에 갔더라면 지금만큼 기회가 없었을 테니까요."

NC의 내년 신인 권희동(외야수)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3 신인지명회의에서 9라운드(전체 86번)로 입단한 권희동은 전국체전 참가로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경주고-경남대 출신 권희동은 178cm 78kg의 우투우타로 대졸외야수 중에서 오른손 타자가 많지 않아 지명 순번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솔직히 자존심 상했죠. 나름대로 4번 타자였는데… 까딱 했으면 신고 테스트 보러 다닐 수도 있었는데 뽑아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하죠."

권희동은 대학 4년 동안 총 79게임에 출전, 3할이 좀 안되는 타율에 머물렀으나 홈런 8개로 대학 선수 중 최다 홈런을 기록한 슬러거. 특히 지난해와 올해 팀 승리에 결정적인 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기존 프로 구단에 버티고 있는 베테랑들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 지명 순번이 뒤로 밀렸던 것. 다행히 NC가 그를 선택했고 그는 보란 듯이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자체청백전에서는 황덕균(우완)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또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지난 7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는 1회 신동훈(LG. 우완)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선제점을 올렸다.

"그동안 가슴 쪽 미세 골절로 운동을 쉬다가 오랜만에 나갔는데 운이 좋았죠.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았지만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만큼 무조건 받아치겠다고 맘먹었는데 그게 먹혔던 것 같아요. 확실히 대학 때보다 잘 먹어서인지 체중도 늘고 힘도 붙은 것 같아요."

대학 때 팀 성적 위주로 훈련을 해왔던 것과 달리 지금은 체계적인 훈련지도 하에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근육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걸 몸 전체로 느끼고 있다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NC에 합류하자마자 거포 본능을 발산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팀 내에 각인시키고 있지만 사실 권희동이 주변의 시선을 끄는 건 특이한 타격 자세 때문에 더하다. 타석에서 그는 어깨에 방망이를 얹어놓고 볼을 기다린다. 그리고 투수가 와인드업 하는 동시에 배트를 들어올려 히팅 포인트를 맞춘다. 또한 최대한 몸을 웅크린 자세로 타격에 임해 박재홍(SK)을 닮았다.

"주변에서 리틀 박재홍이라고 불러 주시는데, 저야 야구 잘하시는 분 닮았다고 하니까 기분 좋지만 아직 실력에서 한참 멀었죠(웃음)."

김경문 NC 감독은 '수비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인다. 대신 방망이만큼은 자질 있는 선수'라며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번 팀이 바뀔 때마다 제 폼이 이상하다면서 코치님들이 바꾸려고 했지만 결국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죠. 여기 와서는 아직까지 폼 수정하자는 얘기 없었어요(웃음). 제 스타일대로 하다 보니까 편해서 장타가 나오는 거 같아요. 만약 다른 팀에 갔더라면 연습게임 출전은 꿈도 못꿨을 겁니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저를 선택해준 구단에게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

10억 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고 팀에 데려올 선수들이 누구이건 권희동은 개의치 않는다. 자신의 입단 계약금 3천만 원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마음. 그래도 출발선에 선 새내기답게 그는 거침없이 도전을 외친다.

"팀 내 기존 선수들을 따라잡는 것이 1차 목표죠. 다른 팀에서 오는 선수들은 제가 배우고 쫓아가야 할 대상이잖아요. 외야 경쟁은 어느 팀이건 치열하잖아요. 각오하고 있습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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