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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 67일 대장정 마감한 NC, "성과 크다"


제 9구단 NC 다이노스가 67일간의 가을 캠프를 끝냈다. 지난 10월 10일 전남 강진 베이스볼파크에서 시작한 합동 훈련은 제주도 서귀포로 옮겨 진행되었고, 16일 한라산 등정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17일 해산하는 선수들은 20여일간 휴가를 보낸 뒤 내년 1월 11일 창원에서 재소집한다. 그리고 1월 18일 50여일 일정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그러나 총 60명 가운데 45명 내외만으로 전훈 명단이 추려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지금 당장 목표를 "미국행 비행기에 타는 것"이라고 외친다.

두 달이 넘는 긴 시간 선수들은 김경문 감독 이하 새로 구성된 코칭스태프의 지도 하에 체력 강화, 기량 연마,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지명회의를 통해 선발된 17명의 신인, 상무·경찰청에서 영입한 5명을 포함한 트라이아웃 선발 신고 선수, 2차 드래프트로 새 둥지를 찾은 7명까지 NC 선수 총 60명은 각자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올 것 같지 않았던 달콤한 휴가를 얻게 되었다.

NC의 첫 캠프는 특별했다. 일단 두 달이 넘는 긴 일정으로 꾸려졌다는 것 외에도 공평한 기회 가운데 철저한 '무한 경쟁'이 선수단을 압박했다. 기존 구단은 주전과 비주전 혹은 후보 등 어느 정도 분류가 되어 있지만 NC는 달랐다. 모두가 평등한 입장에서 출발대에 섰고, 자신의 능력치를 보여줘야했다. 어찌 보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키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훈련 현장보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하지만 워낙 캠프기간이 길다 보니 의외의 문제점들도 발생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슬럼프를 겪는 선수가 나오고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경쟁을 펼칠 기회를 잃는 경우도 속출했다. 강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일부 선수들은 제주에서 주춤했고 뒤늦게 발동을 건 이들은 서귀포 강창학 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대부분 캠프 초반 강진에서는 '무조건 잘 보이자'라는 생각에 오버페이스를 범했다. 실수를 깨달은 선수들은 멀리 봐야 한다는 걸 뒤늦게 자각하고, 스스로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기도 했다.

많은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면서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들의 경쟁이 유독 치열했다. 최대 5~6명이 넘는 라이벌들을 제쳐야 주전을 꿰찰 수 있다는 계산은 선수들에게 큰 압박감과 불안감이었다. 특히 자체 평가전 선발 출장 명단 발탁 여부에 따라 선수들의 얼굴빛은 확연히 달라졌다. 게임에 나서지 못한 경우엔 의욕이 땅에 떨어진 듯 한숨을 내쉬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김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긴 시간 선수단을 지켜보면서 애리조나 행 명단의 윤곽을 어느 정도는 잡은 상태다. 선수들 역시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 퓨처스 리그 주전 확보를 위한 첫 관문, 애리조나행 티켓을 거머쥘 선수는 누구일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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