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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이재학,"NC 분위기 장난 아니네요"


[권기범기자] 지난달 22일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열린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선수에 묶이지 못한 선수들은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이재학 역시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기게 된 선수 중 한 명이다.

NC에 지명된 이튿날인 11월23일 두산의 마무리 훈련지인 미야자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재학은 곧바로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고향인 대구에 들러보지도 못한 채 이재학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NC의 마무리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종료날이 왔다. 16일은 NC의 제주도 마무리 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의 의미를 되새기고 힘을 내자는 의미에서 훈련 마지막날 한라산 등반을 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한라산에 올랐다.

등반 중인 이재학과 통화를 나눴다. NC에 합류한 지 3주가 넘게 지난 이재학의 목소리는 떠날 때보다 훨씬 밝았다. 하루 만에 팀이 바뀌어버려 적응에도 힘겨웠고, 혹독한 훈련도 훈련이었지만 이재학은 팔꿈치 통증이 완벽히 없어졌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2011 시즌 개막전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이재학은 오른팔꿈치의 통증이 심해져 공을 던지지 못했다. 병원진단 결과, 연골이 깨졌다는 소견을 받았고, 재활만 하면서 올 한 해를 보냈다. 이후 통증이 잦아들즈음 NC로 지명됐고, 불안함 속에 제주도로 떠났다. 하지만 현재는 100% 완치되면서 전력으로도 공을 뿌릴 수 있게 돼 이재학은 이적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었다.

"여기가 한라산인데, 무척 춥다"고 말문을 연 이재학은 "이제 적응이 다 됐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김경문 감독님이 '잘 왔으니 열심히 해라'고 하시더라. 팀만 옮겼고, 훈련하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조금 힘들긴 했다. 러닝양이 많았는데, 그냥 다 따라서 했다"고 웃었다.

이재학이 특히 놀란 부분은 팀내 분위기. 아무래도 기존 주전선수가 없는 무한경쟁체제이다보니 선수들 사이에서의 경쟁의욕이 그 어느 팀과도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다. 두산에서 따뜻한(?) 훈련을 했던 이재학으로서는 깜짝 놀랐고, 이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이재학은 "분위기는 좋은데, 그것보다 선수들이 긴장해있다"며 "느긋느긋한게 하나도 없다. 완전히 스파르타 식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이재학은 "정말 내년 시즌 2군에서 우리 팀이 장난이 아닐 것이다. 감독님이 아무말도 안하셔도 살아남기위해서 열심히 할 것 같다"며 "차라리 나는 이게 더 좋다. 기존 주전이 있는 상황에서 치고 올라서는 것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경쟁하는게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재학은 "다행스럽게 팔꿈치 통증이 말끔히 없어졌다. 전력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한경쟁체제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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