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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구원등판 김선우, 에이스의 이색 '3이닝 세이브'


[권기범기자] '토종에이스' 김선우(두산)가 이번에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위기 상황일 때 구원등판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으로 실점을 억제했다. 이후 팀이 승리를 확정짓기까지 김선우는 홀로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김선우는 3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서 3-0으로 리드하던 7회초 무사 만루에서 선발 이용찬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판한 후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용찬이 남겨둔 주자 2명의 홈인을 허용했고 9회에는 솔로홈런 한 방도 맞았지만, 자칫 대량실점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소방수로 투입돼 최종적으로 리드를 지켜낸 것이다. 두산은 결국 4-3으로 승리했다.

선발등판한 이용찬은 1회부터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축으로 한 피칭으로 삼성의 타자들을 초반부터 틀어막았다. 하지만 7회초 들어 선두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흔들렸다.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가코에게마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한 순간에 무사 만루에 몰렸다. 물론 가코의 안타도 3루수 윤석민이 막아낼 수 있었던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이에 김경문 감독은 '긴급 해결사'로 김선우를 투입했다. 시즌 초부터 잇단 등판으로 인해 어깨와 팔꿈치에 피로가 쌓여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뛴 김선우를 고비 상황서 구원투수로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김선우는 해결사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무사 만루서 조영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단타로 1실점으로 막아냈고, 이후 신명철에게 6-4-3 병살을 이끌어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오정복(가코 대주자)이 홈을 밟아 추가 실점했지만 이는 어쩔 수 없었다. 이후 김선우는 진갑용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위기의 7회초를 진화했다.

김선우는 7회초를 13구 1피안타 2실점(이용찬의 실점)으로 버텨냈다. 그나마 두산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던 결과였다. 2008년 9월 28일 잠실 삼성전 이후 첫 구원등판(데뷔 후 4번째)에서 김선우는 그나마 자존심을 지켜낸 셈이다. 경기 후 삼성 류중일 감독도 "7회초가 아쉬웠다"고 패장의 변을 전했다.

김선우는 이후 8회초와 9회초까지 모두 홀로 책임지면서 최종 3이닝 43구 3피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이날 깜짝 활약을 마감했다. 그리고 에이스다운 '3이닝 피칭'으로 개인 통산 첫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9회초 2사 후 조영훈에게 얻어맞은 우월 솔로포가 아쉬웠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선발 이용찬의 6이닝 소화 후 김선우의 3이닝 매조지. 두산의 색다른 한판 승부가 아닐 수 없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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