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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피칭…롯데만 만나면 더욱 뜨거워지는 린드블럼


8이닝 7피안타 2실점…12승 자격 충분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무더운 날씨보다 뜨거운 역투였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한증막 더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지난 겨울 정든 부산을 떠나 낯선 서울에 둥지를 튼 뒤 두 번째 만난 친정팀 타선.

그는 항상 그렇듯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투구로 1선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 8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전날 17안타 12점으로 기가 산 롯데 타선을 7피안타 2실점으로 억제했다.

1회초 1사 뒤 민병헌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타자일순한 4회 1사 역시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8명의 타자를 연속 아웃처리했다. 이후 1루수 실책으로 실점 상황을 맞은 뒤 1사 2루에서 채태인에게 좌측 적시 2루타로 첫 실점했지만 이후 박헌도와 번즈를 내리 범타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는 또 다시 '린드블럼 모드'였다.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6회 1사 후 손아섭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지만 민병헌과 채태인을 연속 내야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이 와중에 두산 타선은 5회말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로 동점, 6회 1사 2,3루에서 이우성의 높이 뜬 빗맞은 타구가 전진수비한 롯데 2루수 번즈의 키를 넘어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이어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팀이 승리 기회를 만들자 더욱 신명이 난 린드블럼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시 삼자범퇴로 가볍게 투구를 끝냈다. 비록 2-1로 앞선 8회 2사 1,2루에서 앞서 2안타를 허용한 민병헌에게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속 채태인을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지난 5월20일 롯데와 첫 등판에서 선보인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 역투 이상의 호투였다. 8회말 오재원의 중월 3점홈런으로 두산이 5-4로 승리하면서 린드블럼은 시즌 12승(2패) 째를 당당하게 챙겼다. 내용과 결과 모두 최상급으로 이날 경기 최고의 수훈선수임에 틀림 없었다.

린드블럼은 전날까지 투수에게 유리한 잠실 홈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원정 8경기 성적 5승 2.06보다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이날은 어떤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는 투구로 경기 내내 두산의 마운드를 책임졌고,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로 덕아웃의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동안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린드블럼을 칭찬한 바 있다. 이날 투구는 김 감독이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피칭이었다. 후반기에도 그의 질주가 중단없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 투구라고 해도 무방했다. 상대가 롯데여서 더욱 의미있는 피칭이었는지도 모른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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