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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구속에 선수들 성폭행…비상등 켜진 넥센


조상우·박동원 전력 제외…대체 선수 당장 필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바람 잘 날이 없다.'

넥센 히어로즈의 올 시즌 행보가 힘겹다. 팀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수장이 바뀌었다.

이장석 전 사장이 지난 2월 2일 법정구속됐다. 그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피소됐고 횡령과 배임 혐의까지 추가됐다. 여파는 컸다. 히어로즈 구단은 새 사장을 선임했지만 이후 구단 경영과 관련해 이런 저런 말이 끊이지 않았다.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는 넥센타이어가 스폰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선수단은 묵묵히 시즌 개막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달아 악재가 터지고 있다. 1차 지명 신인 투수 안우진은 고교 시절 후배 야구부원 폭행 사건에 연루돼 홍역을 치렀다.

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도 팀 입단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안우진에게 자체징계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시즌 개막 후에는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간판 타자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박병호(32)가 종아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졌다. 팀 공격을 이끌어야할 주장 서건창(29)도 왼쪽 장딴지를 다쳤다.

부상자는 계속 나왔다. 고종욱(29) 김하성(23) 이정후(20)가 다쳤고 1군 전력에서 빠졌다. 김민성(31) 마이클 초이스(29)도 부상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때 팀 선발 라인업 9명 중 6명이 빠지기도 했다.

넥센은 그래도 선전했다. 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승수를 쌓으며 22일 기준으로 24승 25패로 LG 트윈스와 공동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박병호도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1군 엔트리에 들었다. 지난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주중 원정 3연전 첫째 날 경기에서 10-4로 승리를 거둬 산뜻하게 한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좋았던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팀의 핵심인 주전 포수와 마무리 투수를 한꺼번에 잃게 됐다. 부상은 아니다. 경기장 밖 문제로 인한 손실이다.

조상우(24)와 박동원(28)은 23일 새벽 인천 남동경찰서에 출두했다. 두 선수는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22일 SK전이 끝난 뒤 발생한 일이다.

사건이 조사 중이라 두 선수의 혐의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구단은 선수단 관리 소흘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단은 이날 두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같은날 오후 리그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프로야구선수협회가 해당 조치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달라고 요청했지만 KBO는 단호했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KBO 야구규약 제152조 제5항에 의거해 참가활동정지 조치됐다. 이날 곧바로 징계가 적용된다. 해덩 선수들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소명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및 1, 2군 경기 포함)에 참가할 수 없다. 그 기간 동안 보수도 받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의 경우를 따진다면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처럼 '제한선수' 신분이 되는 셈이다. 두 선수는 혐의가 확정될 더욱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야구규약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따라서다. 해당 조항 3항에는 성폭력이 명시돼있고 실격처분·직무정지·참가활동정지·출장정지·제제금 부과 또는 경고를 받는다.

이들의 물의에 따른 피해는 당장 선수단이 보게 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조상우와 박동원을 대신할 대체 전력을 찾아야한다. 중위권 순위 경쟁이 한창이고 정규리그 일정은 멈추지 않는다.

박동원의 자리는 일단 퓨처스(2군)에서 뛰고 있는 주효상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조상우를 대신할 마무리다. '필승조' 임무를 맡고 있는 김상수(30)나 이보근(32) 둘 중 한 명에게 맡겨야한다.

이럴 경우 앞으로 마운드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선수 일탈행위로 안팎으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설상가상 팀 전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장 감독이 앞으로 풀어가야할 짐은 무겁기만 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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