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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부터 정현욱까지…역대 한일전 '깜짝 스타'


2003년 이후 7승6패 근소 우위…예상치 못한 선수 활약으로 승기 잡아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한일전에서 또 다른 깜짝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개막전을 치른다. 선 감독이 전임 감독으로서 첫 공식 경기라는 점,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 준결승(4-3 승) 이후 2년 만의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이 100% 프로급 선수들로만 전력을 꾸린 지난 2003년 이후 총 13차례의 한일전에서 7승6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매번 격돌 때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라는 분석이 잇따랐지만 극복해낸 경우가 더 많았다. 수차례 드라마 같은 역전승과 함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이처럼 한일전에서 일본과 대등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깜짝 스타'들의 예상치 못한 활약이 컸다.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이종범(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 중심 타자들 못지않게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준 '깜짝 스타'들의 등장은 우리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국민 우익수의 탄생, 2006 WBC 이진영

깜짝 활약의 시작은 외야수 이진영(kt 위즈)이었다. 이진영은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주전 우익수로 뛰며 '국민 우익수'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이진영의 이름 석자를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킨 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06 WBC 1라운드 3차전 일본과의 경기였다. 한국은 0-2로 뒤진 4회말 수비에서 2사 만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다. 타석에서는 니시오카 쓰요시(현 한신 타이거즈). 니시오카는 한국 투수 봉중근(LG 트윈스)의 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 근처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진영은 그림 같은 슈퍼 캐치와 함께 니시오카의 타구를 잡아내며 그대로 4회말 일본의 공격을 종료시켰다. 이진영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한국은 이후 이승엽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진영의 활약은 대회 2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일본과의 2라운드 3차전에서도 이진영은 멋진 수비로 또다시 일본을 좌절시켰다. 한국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2루에서 선발투수 박찬호가 사토자키 도모야(은퇴)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일본 2루 주자 아키노리 이와무라(현 후쿠시마 호프스 감독)는 홈 플레이트를 향해 전력질주했지만 이진영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확한 홈송구로 이와무라를 아웃시키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이후 한국은 8회초 공격에서 그 유명한 이종범의 2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으면서 2-1로 일본을 꺾을 수 있었다.

일본 침몰시킨 '타격기계', 대타 김현수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4차전 일본과의 경기. 한국은 2-2로 맞선 9회초 2사 1·2루의 기회를 잡는다. 일본 마운드에는 좌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곤즈). 김경문(현 NC 다이노스 감독) 대표팀 감독은 이와세를 상대로 좌타자 김현수(당시 두산 베어스)를 대타로 내는 승부수를 던진다.

당시 이와세는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1할대를 자랑하는 좌타자 킬러였다. 그런 이와세를 상대로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김현수를 대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김현수는 일본 최고의 좌완 마무리를 무너뜨렸다. 볼카운트 1-1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이와세의 슬라이더를 감각적으로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고 2루 주자 김동주가 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는 3-2가 됐다. 한국은 이후 이종욱의 기습번트를 묶어 2점을 더 추가했고 일본을 5-3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국민노예' 강속구, 일본 제압한 정현욱

제2회 WBC 1라운드 일본과의 순위 결정전. 1라운드 2차전에서 일본에게 2-14로 참패를 당한 한국은 일본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다.

한국이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고 있던 6회말 1사 후. 선발투수 봉중근에 이어 정현욱(현 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이 마운드에 올랐다. 두 타자를 가볍게 잡아낸 정현욱은 7회말 선두타자 이나바 아쓰노리(현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압권은 그다음이었다. 대타로 나선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현 주니치 드래곤즈 2군 감독)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덕아웃으로 돌려보냈다.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한국은 정현욱의 호투에 힘입어 일본을 1-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정현욱은 2회 WBC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5경기 10.1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일전의 호투를 바탕으로 대회 기간 내내 강속구의 위력을 뽐냈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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