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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헌아 얼마면 되겠니"...김진욱의 씁쓸한 농담


팀 내 주축 타자 없는 상황…젊은 선수 육성 어려움 토로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내년부터 kt에서 뛰어라. 얼마면 되겠니?"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진욱 kt 감독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부상을 털고 돌아와 이날 1군에 등록된 두산 외야수 민병헌이 자신의 은사였던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들른 것.

민병헌은 김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맡고 있던 지난 2013 시즌부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그해 타율 3할1푼9리 9홈런 6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김 감독이 시즌 후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두 사람의 동행은 끝났지만 여전히 끈끈한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김 감독은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민병헌의 상태를 살핀 후 "내년부터 kt에서 뛸 선수이니 잘 챙겨야 한다"고 말한 뒤 모처럼 호쾌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민병헌에게 "얼마를 주면 되겠니? 모자란 금액은 내 사비로 챙겨줄게"라고 말해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민병헌은 올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웃음으로 넘기기에는 kt 야수진의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kt는 전반기 막판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윤석민(타율 0.330 9홈런 62타점)을 제외하면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가 없다. 유한준 박경수 이대형 이진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최하위로 추락한 kt의 후반기 목표는 젊은 선수들의 육성이다. 하지만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프로 11년차 내야수 김동욱(타율 0.287 4홈런 17타점)과 4년차 심우준(타율 0.287 3홈런 21타점) 정도가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는 좋은 잠재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투수와 야수 모두 한창 좋을 때 모습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10위 kt는 27일 경기마저 3-5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9위 한화 이글스와 무려 8.5게임차다. "얼마면 되겠냐"는 김 감독의 농담이 유난히 씁쓸하게 느껴지는 kt다.

조이뉴스24 수원=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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