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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하긴 했는데…여전히 불안한 롯데 불펜


8회 위기 장시환 카드로 막았지만 믿었던 마무리 손승락 흔들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야구는 수학이 아닙니다. 공식처럼 딱딱 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특히나 투수교체에서는 더 그렇죠."

김시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위원은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감독 재임 시절 이런 이런 말을 종종 꺼냈다. 김 전 감독 뿐 아니라 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이라면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은 늘 일어날 수 있다. 감독은 이런 것까지 모두 고려해 판단을 내려야한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그렇다.

롯데는 23일 사직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 첫 날 경기를 치렀다. 9회까지는 조 감독이 예상한 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롯데는 선취점을 내줬으나 4회말 터진 전준우와 앤디 번즈의 연속타자 홈런에 힙입어 8회까지 3-1로 앞서고 있었다.

8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 고비는 잘 넘겼다. 조 감독은 세 번째 투수 김유영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장시환이 대신해 올라갔다. 장시환은 안타 하나면 동점까지 갈 수 있던 상황을 막았다. 첫 상대한 타자 제이미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김동엽과 박정권을 대신해 타석에 나온 나주환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조 감독은 8회초가 시작되기 전 '지키기'에 들어갔다. 이대호를 대신해 김상호가 1루수로 갔고 김대륙도 김동호가 있던 3루수로 들어갔다. 8회 위기를 넘긴 롯데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마무리 손승락이 9회초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러나 손승락은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박승욱 대신 타석에 선 정진기를 삼진으로 잡긴 했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이홍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3이 되면서 팀 승리와 함께 이날 선발투수 김원중의 시즌 4승째가 날아갔다. 손승락은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동점이 되자 손승락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조 감독이 다음에 꺼낸 카드는 최근 팀 중간계투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고 투구내용도 괜찮은 배장호다. 하지만 그 카드도 빗나갔다. 연장 10회초에도 투구를 계속하던 배장호도 연속 안타를 내줘 위기에 몰렸고 결국 정진기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흔들린 배장호는 후속타자 조용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정진기가 홈을 밟았다.

3-3이던 점수는 순식간에 6-3으로 벌어졌다. 그런데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 연장 10회말 이우민이 동점 3점포을 쏘아올렸고 번즈의 끝내기 안타를 쳤다.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쓰긴 했지만 한구석이 영 찜찜하다.

바로 중간계투부터 마무리까지 불펜진 엇박자다.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도 그랬다. 롯데는 이날 선발 박진형에 이어 두 번째 투수 윤길현까지는 잘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 2-1 리드를 지키기 위해 내세운 장시환이 흔들렸다. 급하게 불을 끄기 위해 손승락을 8회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결과는 3-4 패배.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경기를 복기하다보면 이런 상황이 제법 많다. 롯데는 지금까지 7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팀 세이브 부문에서 SK(5세이브)와 삼성 라이온즈(6세이브)에 이어 8위로 처져있다. 박시영과 윤길현이 각각 5홀드와 6홀드를 올리고 있지만 홀드 숫자도 많은 편이 아니다. 조 감독이 '지키기' 고민이 늘어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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