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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군단' SK, '계륵' 워스 어떻게 할까


26일 현재 팀홈런·타점 1위…용병 타자 없이 막강한 공격력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SK 와이번스의 방망이가 외국인 타자 없이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SK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3방 등으로 LG 마운드를 두들기며 8-3 완승을 거뒀다. 한동민 최정 김동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26일 현재 SK는 팀홈런 37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롯데(23개)와는 14개 차이고 최하위 kt 위즈·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LG(이상 12개)와는 무려 3배가 넘는 차이다. 상대적으로 구장 규모가 작은 홈구장의 이점 때문이라는 일부 폄훼의 시선도 있었지만 잠실에서도 담장을 손쉽게 넘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타점(113점)과 팀득점(117점)에서도 1위를 달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SK의 공격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현재 용병 타자가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전 유격수로 낙점하고 영입했던 대니 워스는 현재 어깨 부상으로 2군에 머물러 있다. 개막 후 지명타자로 3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의 처참한 성적만 기록하고 자취를 감췄다. 퓨처스에서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으면서 SK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2014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추가되면서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 기용을 통해 전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SK는 10개 구단 중 거의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로 인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SK의 성적이 좋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었다. NC 다이노스 테임즈,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 등 외국인 타자들이 팀 전력을 강화시키는 모습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만 봐야 했다.

2014 시즌 루크 스캇은 불성실한 태도와 더불어 이만수 전 SK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며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팀을 떠났다. 2015 시즌 앤드류 브라운은 28홈런을 때려내는 장타력은 과시했지만 낮은 타율(2할6푼1리)과 삼진을 127개나 당하면서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헥터 고메즈는 21홈런을 기록한 장타력은 매력적이었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5개의 실책을 범하며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선수였다.

SK는 올시즌 현재까지 김동엽 한동민 등 국내 타자들의 급성장으로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선수가 있는데도 기용을 안 하는 것과 없어서 못 내보내는 것은 다른 얘기다. 이제 겨우 4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팀이 좋을 때 미리미리 전력 보강에 나설 필요도 있어 보인다.

김동엽 김강민 정의윤 노수광 한동민 등 사실상 포화 상태인 외야를 감안하면 내야수 보강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현재 박승욱이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타율 2할6푼4리 2홈런 7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어 불안감이 있다. 2루 자리도 김성현 나주환 등이 번갈아 나서고 있지만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지난 201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SK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최근 4시즌 동안 한 차례 포스트 시즌 진출에 그쳤다. 그나마도 2015 시즌 5위로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넥센 히어로즈에게 패하며 1경기로 가을 야구를 끝냈다.

SK가 올시즌 가을 무대에 당당히 서기 위해서 외국인 타자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다. 워스가 살아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안 모색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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