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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서 단장으로…염경엽 "SK와 지향점 같다"


넥센 감독 성공 경험…이제는 프런트로 구단 총괄 지휘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다시 현장을 선택했다.

지난해 10월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염경엽 전 감독이 SK 와이번스 신임 단장으로 지난 17일 선임됐다.

3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이다. 덕아웃에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호홉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구단 프런트를 포함해 선수단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염 단장은 "아직은 전 감독이 맞다. 구단에서 정식 발령이 나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는 당초 미국 연수에 방점을 찍었다. 시카고 컵스 초청코치로 야구에 대한 공부를 더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SK 구단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그는 "야구를 선택해야 했고 SK 구단과 공통적인 지향점이 있었다"고 단장직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염 단장이 꼽은 '지향점'은 세 가지였다.

그는 "코칭스태프 육성, 유망주 발굴과 육성, 구단 프런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이 세가지에서 접점을 찾았다"며 "구단과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많은 부분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SK 구단은 염 단장이 갖고 있는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구단 프런트 근무를 시작으로 스카우트, 운영팀장을 거쳤다. 지도자로도 코치와 감독까지 차례대로 밟았다.

염 단장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동안 야구단에서 여러가지 일을 해오면서 느끼고 배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과 안 해야 할 일을 잘 알게됐다. 단장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올 시즌 개막을 맡는다. 감독과 단장 자리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염 전 감독이 단장으로 이동하면서 KBO리그는 선수출신 단장이라는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염 단장에게는 부담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선수 출신 단장' 중에서 그의 경력이 가장 화려하다. 선수 시절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그는 은퇴 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감독 경력이 있는 단장으로는 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에 이어 그가 두 번째지만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가을야구'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감독 출신은 염 단장이 유일하다. 이런 경력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팀 사정도 그가 여유있게 선수단을 총괄할 상황은 아니다. SK는 올 시즌 당장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육성과 관리가 아닌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을 꾸려가야한다는 뜻이다.

염 단장은 "넥센과 SK는 팀 분위기, 전력, 상황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을 처음 맡았을 때와도 다르다"며 "어쨌든 새로운 자리에 적응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넥센 사령탑 자리로 왔을 당시 주변에서는 '초보감독'이라는 걱정어린 시선이 많았다. 단장은 4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그런 우려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이런 그가 단장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올 시즌 SK의 성적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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