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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레이드:첫번째 습격', 맨몸으로 쓴 액션 미학


경쾌하고 가볍게 날것의 액션 선보여

[권혜림기자] '레이드:첫번째 습격'은 잘 짜여진 맨몸 액션으로 관객을 매혹하는 영화다.

갱단의 보스 타마를 제거하려는 정예요원들의 작전을 그린 '레이드:첫번째 습격(이하 레이드)'은 갱단의 본거지인 낡은 30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10년 간 외부인의 침입을 단 한번도 받지 않은 이 아파트는 갱단의 통제 아래 있는 치외법권 지역과도 같다. 이 곳을 아지트로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보스 타마를 찾기 위해 경찰 정예요원들은 갱단의 조직원들과 현란한 액션을 펼친다.

주인공인 경찰 정예요원 라마(이코 우웨이스 분)는 출산을 앞둔 아내를 두고 위험천만한 갱단 소탕 작전에 투입된다. 신참 요원이지만 남다른 기본기를 갖춘 그는 수많은 동료들이 갱단에 무참히 살해된 상황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작전을 수행한다.

'레이드'의 주인공들은 액션을 표방한 여타 무술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합을 자랑한다. 전문 무술인 출신으로 구성된 배우들은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을 더없이 경쾌한 동작들로 소화했다.

특히 이코 우웨이스가 갱단과 벌이는 7층에서의 혈투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날것의 액션이 무엇인지를 두 눈으로 확인케 만드는 장면이다. 부상당한 동료를 이끌고 일당백을 해내는 극중 라마의 모습도 통쾌한 감흥을 선사한다.

악역 매드독과 라마의 일대일 대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무기를 사용해 상대를 죽이는 대신 맨주먹 결투를 제안하는 매드독은 놀랄만큼 가벼운 움직임으로 명승부를 이끈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공격을 주고받는 두 배우의 몸짓은 액션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이쯤 되면 '액션 미학'이라는 말로 영화를 수식하는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반면 적진에서 마주친 라마 형제가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는 장면들은 다소 지루하게 다가올 법하다. 보편적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무리수가 신파로 흐른 셈이다.

'레이드' 속 액션은 동남아시아의 무술 '실랏'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는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선보인 무술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주인공 라마 역을 맡은 이코 우웨이스는 5세 때부터 펜칵 실랏을 시작해 지난 2005년 펜칵 실랏 축제에서 1인 최고 무예상을 받은 실력파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닌 악역 매드독을 연기한 야얀 루히안 역시 무술 전문가. 그는 실제로 어떠한 충격도 이겨낼 수 있는 신체 호흡법을 익힌 고수로, 27년 간 무술을 연마해왔다. '레이드'에서는 이코 우웨이스와 함께 다양한 액션 안무를 만들어냈다.

인도네시아 영화 '레이드'는 영국 출신 감독 가렛 에반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17일 개봉해 상영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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