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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뫼비우스' 15세, '그물'이 청불이길 바랐다"(인터뷰①)


"전쟁 세대 아닌 청소년들, 남북 문제 넓은 방향에서 보길"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김기덕 감독이 제한상영가 논란을 빚었던 '뫼비우스'와 15세이상 관람가 '그물'의 등급 분류 결과를 비교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그물'(감독 김기덕, 제작 김기덕필름)의 개봉을 앞둔 김기덕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철우(류승범 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2013년 김 감독이 선보인 영화 '뫼비우스'는 개봉 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분류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청소년관람불가로 재분류돼 개봉했다. 하지만 신작 영화 '그물'은 김 감독 영화 중 이례적으로 15세이상 관람가로 분류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솔직히 '뫼비우스'가 15세이상 관람가, '그물'이 18세이상 관람가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문제제기를 할까 생각했었지만 아마 도덕, 윤리적 측면으로 인해 그렇게 분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뫼비우스'를 15세 이상 청소년들이 봐야 성정체성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물'은 이데올로기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영화다보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이념적으로 혼란을 주지 않을까 반대로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체제 공포를 주는 것보다 개인의 욕망에 대한 고민을 주는 것이 더 정직하지 않은지 생각했었다"고 말한 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심의를 받는 것이, 문제제기 하는 것 자체가 쇼나 홍보로 비춰질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물'의 등급 분류 결과를 계기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분류 기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는 것이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다.

감독은 "왜 성과 폭력에는 그렇게 잣대가 냉정한데 체제, 이념에 대해선 관용적인지를 생각해봤다"며 "어찌보면 그 분들에게는 남북문제 역시 심각한 고민이었을 것 같더라. 그런 의미에서 전쟁 세대가 아닌 15세이상 청소년들도 이 문제를 보고, 전쟁 세대의 자식이 만든 이 이야기를 넓은 방향에서 이해하고 보길 바라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그들의 삶이 미래 아닌가"라며 "청소년들에게 의미를 주고 싶었다"라고 알렸다.

올해 초 '그물'을 신작으로 결정하고 촬영에 돌입했던 데에는 주연 철우 역 류승범의 캐스팅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10여 편의 시나리오 중 한 편이었던 '그물'은 류승범과의 작업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으로 선택됐다.

김기덕 감독은 "평소 시나리오를 많이 쓰기 때문에 10개 정도 늘 줄거리가 있다"며 "'그물'도 그렇게 따지면 3~4년 전부터 늘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영화는 남북 문제지만 어떤 것은 내 개인의 문제, 어떤 것은 인류가 어떻게 지속돼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여러 챕터 중 '그물'이 하나였는데 류승범을 만나게 되면서 이번엔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김 감독은 "언젠가 이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물'은 오는 10월6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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