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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BIFF③]GV에서 포차촌까지…BIFF 알차게 즐기는 꿀팁


남동철 프로그래머 추천작에도 주목

[권혜림기자]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로 손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1일) 스무 번째 문을 연다. 부산 해운대 해변과 영화의 전당, 남포동 등지에서 열릴 행사들이 앞으로 열흘 간 영화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전망이다.

초청작이 상영되는 주요 극장에선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고심 끝에 선정한 영화들을 스크린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같이 한국영화계의 지난 1년을 돌이키는 섹션에선 이미 개봉해 극장 상영을 마친 영화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월드 프리미어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작품들은 국내 개봉 전 한 발 앞서 신작 영화를 보는 행운을 안긴다.

영화제의 흥은 극장 밖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해운대 해변에는 태풍 등의 천재지변이 없는 한 영화제 기간 동안 BIFF빌리지 무대를 비롯한 각종 부스들이 설치돼 있다. 소소한 관객 이벤트의 주인공이 될 수도, 영화의 주역들을 직접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는 곳이 바로 BIFF 빌리지다. 해변가를 따라 늘어선 포장마차촌을 찾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영화제의 재미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알차게 즐길 팁들을 모았다.

올해 이 영화는 놓치지 마세요

뉴커런츠, 한국영화의 오늘, 오픈시네마 등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영화들 중에는 그 해 혹은 이듬해 영화계에 반향을 일으킨 화제작이 적지 않았다. 최근 2~3년 새에도 '한공주' '족구왕' '한여름의 판타지아' '소셜포비아' '꿈보다 해몽' 등 수작 독립영화들이 부산을 거쳐 관객을 만나곤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남동철 한국영화프로그래머는 권오광 감독의 '돌연변이'와 박홍민 감독의 '혼자',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 정성일 감독의 '천당의 밤과 안개', 김진도 감독의 '흔들리는 물결'을 올해 최고의 콜렉션으로 꼽았다.

남 프로그래머는 '돌연변이'를 추천작으로 꼽이며 "생선인간이라는 기발한 영화적 상상을 통해 통해 청년실업, 언론의 왜곡보도, 무한 경쟁사회, 인권의식 실종 등 다양한 한국 사회 현실을 재치 있게 풍자하는 영화"라고 선정평을 남겼다. '돌연변이'는 영화제의 오픈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된 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이어 '혼자'에 대해선 "산동네를 배경으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매혹적인 악몽이 펼쳐진다. 산동네라는 공간을 절묘하게 활용한 정말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라는 추천평을, '소통과 거짓말'에 대해선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소통을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커플의 모습이 결국 묘한 슬픔을 자아낸다"고 알렸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다큐멘터리 영화 '천당의 밤과 안개'는 정성일 감독이 중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왕빙의 현장을 찾아 영화란 무엇인가를 묻는 궤적이다. 남 프로그래머는 "장장 4시간에 달하는 유장한 영화에세이"라는 말로 이 영화를 추천했다.

남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흔들리는 물결'은 "시간의 흐름이 손에 잡힐 듯한 분위기의 멜로드라마"다. 그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지내는 남자가 있다. 남자는 병원 방사선과 기사로 일하는데 어느 날 이곳에 새 간호사가 와 남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꽁꽁 닫혀 있던 남자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지만, 여자에겐 남자에게 아직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라는 내용으로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제의 공식 상영 극장은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메가박스 해운대, 남포동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이다. 올해 영화제에는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으며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총 121편이 소개된다.

부산의 별들, 눈 앞에서 만나는 팁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는 매해 최고의 스타들이 방문하는 별들의 잔치다. 부산 시민이나 영화 팬들에게는 TV 속 화려한 레드카펫에서만 보던 스타들을 코 앞에서 만날 수 있는 행운의 축제이기도 하다.

영화제의 시작인 개막식 레드카펫이야말로 현장에서 톱스타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최고 규모의 행사다. 1일 저녁 6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 개막식에도 배우 하지원,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박보영 등을 비롯해 쟁쟁한 스타들이 참석한다. 이창동, 이준익, 김태용, 강제규, 류승완, 김기덕 등 유명 감독들도 레드카펫을 밟는다.

해운대 BIFF빌리지와 남포동 BIFF광장 야외무대에서 매회 약 20분 간 진행되는 야외무대인사 역시 초청작과 개봉 예정작 감독, 배우들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특종:량첸살인기'와 '소수의견' '스물' '무뢰한' '글로리데이' '돌연변이' '거꾸로 가까이, 돌아서' '나홀로 휴가' '성난 변호사' '오피스' '더폰' 등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이 해운대와 남포동에서 진행되는 무대인사에 참석한다.

무대 인사보다 긴 시간 동안 배우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행사는 해운대 BIFF빌리지에서 열리는 오픈토크다.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행사에는 배우 이정재, 유아인, 전도연이 순차적으로 참석한다. 그 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나가사와 마사미, 하비 케이틀, 조니 토 등 각국 영화인들이 오픈토크로 부산 관객을 만난다.

그러나 몰려드는 인파와 동선을 고려할 때 레드카펫이나 야외 무대인사, 오픈토크는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행사다. 보다 가까이 영화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바로 상영작 중 일부 회차에서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GV)다. 영화 상영 종료 후 영화를 연출한 감독, 출연한 배우가 관객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GV는 영화제를 손꼽아 기다려 온 관객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물론 치열한 예매 전쟁의 승자만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선 일정을 마치고 술 한 잔을 기울이는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근사한 옷차림, 화려한 메이크업도 숨기지 못하는 스타들의 인간미가 발현되는 것도 이 때다. 아주 가끔이지만 관객과 배우가 한 포차에서 만나 소주를 나눠 마시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하는 곳이 바로 포차촌. 가장 붐비는 영화제 첫 주말에는 포차촌을 걸어만 다녀도 유명 스타들과 옷깃을 스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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