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설경구 "황망하게 간 故이은주, '서부전선' 인연 맺어줘"(인터뷰)


오는 24일 개봉 예정

[정명화기자] 배우 설경구가 추억 속으로 떠난 고(故) 이은주를 추모했다.

설경구는 21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 제작 하리마오픽쳐스)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는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설경구는 극 중 남복 역을, 여진구는 어린 학생이지만 어머니를 홀로 두고 전쟁에 나서게 된 탱크부대 소년병 영광으로 분했다.

설경구는 故이은주를 떠올리며 "황망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이은주의 기일을 챙긴다는 그는 "'서부전선'은 은주가 인연을 맺어준 영화"라고 의미를 밝혔다.

"은주랑은 '송어'때부터 알고 지냈고 어머니랑도 잘 알았다. 그때는 항상 은주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에도 오누이처럼 지냈다. (은주가) 가기 몇달 전에도 가니까 상황이 위험해 보여 욕을 해주고 왔는데, 참 황망했다."

설경구는 "'서부전선'은 원래 안 하려고 했는데 이은주가 연결해준 것 같다. 이 영화를 2009년에 처음 제안 받았는데 그때는 안하겠다고 거절했다. 그리고 3년 전 은주 기일에 찾아갔는데 그때 '서부전선' PD를 만났다. 그때 냉동되어 있는 '서부전선'을 언제든 꺼내주겠다고 하더라. 안그래도 자꾸 생각나는 작품이었는데 은주 기일 이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 이후 트라우마가 있었다며 연기가 비슷하다는 평에 대해 매우 민감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 트라우마가 있었다. 끝나고 비슷하다고 하는 말이 너무 싫고 신경 쓰였다. '박하사탕'이 모두 7 챕터가 있다보니 어떤 연기를 해도 다 걸리더라. 소리 질러도 비슷하다, 울어도 비슷하다고 하니 너무 싫었다. 지금은 트라우마를 벗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로 첫 호흡을 이룬 여진구에 대해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아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여진구에게 조언을 해줬다는 말에 대해 "별로 조언을 해준 것은 없다"며 "미팅하고 싶어서 대학가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누나들 꼬실라고 대학을 가는 것 같다. 너무 순진해서 그런 환상이 있는것 같은데, 이제 석달 남았다(웃음). 진구는 욕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순수하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너무 좋다. 배우에게는 목소리가 너무 중요한데, 진구는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연상 30살까지는 커버된다."

설경구는 "여진구는 매력이 굉장히 많고 눈이 좋은 친구다. 이제 곧 맑은 눈이 사라지겠지만(웃음).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여진구와 딸이 동갑이라는 설경구는 "소개팅은 생각 안해봤다"며 "딸은 이미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고 말한 뒤 "미국 대학 학비 굉장히 비싸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영화 '서부전선'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각본을 맡아 흥행 돌풍을 일으킨 천성일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설경구 "황망하게 간 故이은주, '서부전선' 인연 맺어줘"(인터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