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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와이프' 엄정화 "연기 호평, 여전히 벅차다"(인터뷰)


"날이 갈수록 작품들 더 소중해져"

[권혜림기자] 배우 엄정화가 코미디 영화 '미쓰 와이프'로 관객을 만난다.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한국 영화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는 충무로에서 꾸준히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 온 엄정화는 이번에도 작품의 중심에 서서 스크린을 누빈다.

3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미쓰 와이프'(감독 강효진, 제작 영화사 아이비젼)의 개봉을 앞둔 배우 엄정화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미쓰 와이프'는 잘 나가는 변호사 연우(엄정화 분)가 하루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인생 반전 코미디다. 헌신적이고 가정적인 남편 성환 역은 송승헌이, 반항적인 큰딸 하늘 역은 서신애가, 막내아들 하루 역은 정지훈이 연기했다.

엄정화는 승소율 100% 강남 로펌의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에서 날벼락 같은 인생 반전을 맞게 되며 생애 최대의 패닉에 빠진 연우 역을 맡았다. 천만 영화 '해운대'를 비롯해, '몽타주'와 '댄싱퀸' 등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아 온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를 선보이기 앞서 크게 긴장했었다는 엄정화는 "흥행을 경험해도 늘 긴장하게 된다"며 "날이 갈수록 소중해지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여자 배우들이 연기를 펼칠 만한) 시나리오가 정말 많지 않아요. 시간이 갈수록 없어지는 게 사실이죠. 그래서 더 많이 애착이 가요. 지난 작품들도 워낙 다 애착이 가는 영화들이었지만 느낌이 달라지죠. 더 소중해져요."

가수와 배우로 20여 년 연예계를 누벼온 베테랑 엄정화지만 첫 선을 보인 영화에 대한 반응엔 늘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쓰 와이프'의 언론 배급 시사 후 자신의 연기에 호평이 따른 것에 대해선 "이 영화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니 무척 신기하다"며 "사실 연기에 대한 것보다 영화적인 면이 더 많이 보이는 작품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시사 후 리뷰를 보니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신기하다고 느꼈어요. '아, 재밌었어'하고 끝날 수도 있는데 호평을 받고 나니까 '진짜?' 싶거나 믿기지 않는 부분도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그 제가 (캐릭터에) 얼만큼 들어가느냐에 따라 더 새롭게 보일 수 있다거나 좋아보일 수 있다는 것이 제게 너무 벅찬 일로 느껴져요."

영화 속 엄정화는 변호사와 주부의 상황을 오가며 코믹 연기를 펼친다. 변호사 역을 맡아 많은 법률 용어를 소화해야 했던 그는 "대사가 입에 딱 붙어야 하니 많이 외우고 다녔다"며 "전문직을 연기해야 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더라"고 돌이켰다.

"전문직 종사자나 변호사들이 다 딱딱하지만은 않을 것 같았어요. 변호사라는 점은 빼고, 이 여자에 대해서만 생각했죠. 닫힌 마음으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성공만 생각하는 인물의 말투나 표정을요. (마음이) 열려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부러질까 봐 다 닫을 것 같더라고요. 자기 자신도 보고 싶지 않고, 오로지 출세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변호사로서 톤을 생각하기보다 이 여자가 가진 딱딱함을 그리려 했어요."

극 중 연우와 같이 서로 다른 삶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면, 엄정화가 살아보고 싶은 인생은 어떤 것일까. 그는 "너무 많다. 다들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라고 입을 열었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올케인 윤혜진처럼 발레리나로 살아보고 싶다"고 알렸던 그는 " 사람으로서, 노력해도 잘 안되는 부분을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긴 하다"고 답을 이어갔다. 이어 "발레리나처럼 무대를 날아다닐 수 있다면 너무 즐거울 것 같다. 자기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는 댄서로 살며 그런 무대를 자기 스스로 느껴본다는 건 어떨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미쓰 와이프'의 홍보 일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엄정화는 아직 다음 스텝을 정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별다른 계획은 없다"며 "좋은 계획, 그리고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미쓰 와이프'는 오는 8월1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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