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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끝까지 간다' 조진웅 역 탐났다"(인터뷰)


차태현이 연기 변신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권혜림기자] 배우 차태현이 영화 '끝까지 간다' 속 조진웅의 캐릭터를 탐냈다고 밝히며 연기 변신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렸다.

19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슬로우 비디오'(감독 김영탁/제작 기쁜우리젊은날)의 개봉을 앞둔 배우 차태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남자 여장부(차태현 분)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동체 시력으로 놀림 받던 여장부는 뛰어난 순간포착 능력을 인정 받아 CCTV 관제센터 에이스로 떠오르게 된다.

휴먼 코미디 장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에너지를 발산해 온 차태현은 이번에도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분했다. 순하고 선한 인상,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여진 장난기가 더해진 성격은 차태현의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대변했다.

그러나 다른 연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차태현 역시 연기 변신에 대한 갈망을 간직한 배우다. 이날 그는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끝까지 간다'의 시나리오를 읽으며 박창민 역(조진웅 분)에 욕심이 났다고 고백해 시선을 모았다. '끝까지 간다'는 차태현의 친형 차지현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AD406이 만든 작품. 이미 캐스팅이 진행된 상황에서 형이 제작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던 차태현은 강렬한 악역 박창민에 호기심을 느꼈다.

그는 "간만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관심이 갔던 역이 형이 제작한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 역이었다"며 "이런 악역은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완성된 영화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것을 보면서 '나는 하면 안됐겠구나' 생각했다"며 "내겐 정말 나쁘게 보이는 얼굴이 안나오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순수하고 선한 차태현의 이미지는 그간 활약해 온 휴먼 장르 작품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으면서도 그 외 장르를 향한 도전에 자칫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차태현은 "(순수해보이는 이미지에) 좋거나 나쁘거나 하는 큰 느낌은 없다"면서도 "악역을 할 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그는 "악역을 생각할 때 몇 개의 시나리오가 들어왔었는데 너무 뻔한 것들이 많았다"며 "선한 얼굴인데 결국 연쇄 살인범인 이야기, 누가 봐도 내가 살인자일 것 같은 그런 경우는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뭔가 있으면 해보고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뭇 관객들은 연기력에 이견이 없을 만큼 무리 없는 활약을 펼쳐 온 차태현에게 강렬한 변신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는 "할 수만 있으면 내가 제일 잘 하는 걸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 아니겠냐"며 "그 분들이 지루해할 때마다 뭔가 보여주긴 해야 할 것 같다. 저에게 기대하는 뭔가가 정확히 있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차태현은 "내 욕심에 변신을 자칫 잘못했다가는 좋아하실 것 같지 않다"고 알렸다. 이어 "'이번엔 다르게 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때마다 다를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 이어 차태현은 '슬로우 비디오'로 김영탁 감독과 한 번 더 작업했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시나리오를 먼저 본 것은 아니었다"며 "감독이 우리 집 앞에 와서 술을 같이 먹었다. 아마 섭외를 하려고 왔을 텐데, 그렇게 작품을 하게 된 것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보통 시나리오를 먼저 보여준 뒤에 출연을 제안하는데, 감독은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 답을 이어 간 그는 "괜찮은 것 같으니 시나리오를 보여달라고 했고 끝까지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들면 안한다'고 말했었다"고 웃으며 캐스팅 당시를 돌이켰다.

결국 차태현은 '슬로우 비디오'의 잔잔한 흐름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전형적인 코미디를 한 번 했는데, 전략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때 그런 시나리오('슬로우 비디오')가 왔다. 너무 코믹하진 않으면서도 좋았다"고 알렸다.

한편 '슬로우 비디오'에는 배우 차태현·남상미·오달수·고창석·진경·김강현 등이 출연한다. 오달수는 여장부의 직장 동료이자 CCTV 관제센터의 공익 요원인 병수 역을 연기한다. 박사 출신 공익 요원으로, 2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여장부가 처음으로 사귄 인물이다.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여장부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은근히 챙겨주다가 자신도 모르게 수상한 미션에 가담한다.

'슬로우 비디오'는 '헬로우 고스트'의 김영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배급하며 오는 10월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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