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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가위바위보', 내 영화 중 유일하게 피 없어"


시청각 장애인 위한 배리어프리버전으로 '반칙왕' 추천

[권혜림기자] 김지운 감독이 자신의 영화 '반칙왕'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하고 싶다고 알렸다.

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김지운 감독의 단편 영화 '사랑의 가위바위보' 배리어프리버전 상영회가 열렸다. 김지운 감독과 주연 배우 박신혜가 참석했고 개그맨 이동우가 진행을 맡았다. 시청각 장애인들을 초대한 이날 시사회의 기자간담회에는 수화 통역사가 함께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과 자막이 첨부되는 배리어프리영화 제작에는 영화 창작자인 감독을 비롯, 시·청각 장애인 모니터 및 전담 연출팀이 참여해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해설 버전을 완성한다. 전문 배우와 성우의 음성해설로 풍부한 감정 표현, 명확한 주제 전달을 목표로 한다.

이날 '사랑의 가위바위보'의 배리어프리버전에도 자막과 음성 해설이 덧붙여졌다. 박신혜가 연기와 함께 내레이션을 맡았다. 배리어프리버전 영화를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MC 이동우에게 "자신의 영화 중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다시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사랑의 가위바위보'는 제 영화 중에 유일하게 피 안 나오는 영화"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느와르와 액션, 호러 등을 오가며 다소 거친 영화들을 선보여 온 김지운 감독은 "무슨 영화를 추천해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세계관이 긍정적인 영화가 한 편 있다. 쓸쓸하긴 하지만 송강호 주연의 '반칙왕'"이라고 추천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그는 처음으로 매리어프리 버전 영화를 연출한 소감을 말하며 "이런 기회를 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재능기부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게는 재능도, 기부도 아니다. 한 분의 영화 관객, 영화 팬들을 위해 더 폭넓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알렸다.

이어 "영화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만들 때 스스로 눈도 감아 보고 소리도 들어 보고 귀도 막아 보며 그림만 보기도 했다"며 "그런 생각과 자세로 작업했는데 막상 여러분과 객석에서 함께 보니 더 잘 했어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더욱 세밀하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차후 두번째 배리어프리버전 작업을 하게 된다면 보다 섬세한 작업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도 알렸다. 그는 "보다 세심하게 작업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시청각 장애인 관객들과) 함께 보니 감독 입장에선 특이하고 강렬한 체험이었다"고도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소리가 없을 때 침묵도 제게는 연출이고 표현"이라며 "(배리어프리버전은) 그 순간도 설명이 나가야 하더라"고 작업 과정을 돌이켰다. 이어 "이런 공간에서 이렇게 영화를 보는 것은 온 감각을 다 열어놓는 체험이었다"며 "영화 한 편을 훨씬 더 풍요롭게 보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 직접적으로 그런 경험에 반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사랑의 가위바위보'는 연애 백전백패 '무리수남' 운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 은희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계상이 엉뚱하고 순수한 인물 운철로 분해 코믹 연기를 펼쳤다. 박신혜가 은희 역을, 박수진이 사내 최고 섹시 퀸카로, 운철과 이색적인 소개팅을 하는 유진 역을 맡았다.

'사랑의 가위바위보'는 코오롱스포츠 40주년 기념 '웨이 투 네이처 필름 프로젝트(Way to Nature Film Project)' 2탄으로 제작됐다. 1탄으로는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단편 영화 '청출어람'이 제작됐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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