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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똘끼충만' 류승범이 몸 던진 코미디, '시체가 돌아왔다'


명품 조연 대거 출연…통쾌한 오락 영화

[권혜림기자] 이범수·류승범·김옥빈 주연의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는 본분에 충실한 오락 영화다. 시체를 훔치려는 두 명의 남녀 현철(이범수 분)과 동화(김옥빈 분)가 진오(류승범 분)를 만나며 얽히는 에피소드가 영화의 줄기다. 한 구의 시체를 두고 벌이는 여덟 명의 추격전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관통한다.

아버지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한 회장 일행으로부터 치료비를 받아내려는 동화는 아버지의 후배 현철과 만나 갑자기 사망한 회장의 시체를 빼돌리려는 작전에 나선다.

연구원인 현철의 명석한 두뇌로 두 사람은 그럴싸한 시체 쟁탈극을 꾸민다. 그러나 그야말로 '엉뚱한' 인물 진오의 등장으로 작전은 위기를 맞고 회장의 시체를 노리는 다른 세력들까지 가세하면서 영화는 탄력을 얻는다.

지난 2005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정말 큰 내 마이크'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한 우선호 감독은 "데뷔작은 코미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말처럼 의도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를 통쾌한 코믹물로 완성한 것이 안진오 역을 맡은 배우 류승범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류승범은 특유의 껄렁한 말투와 풍부한 표정으로 안진오에 완벽히 빙의했다.

현철·동화와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에서 그가 소화한 재기발랄한 대사들은 감히 류승범이 아니라면 시도할 수 없었을 법한 것들이다. 자신을 협박하는 사채업자들을 되려 겁먹게 만든 몸짓들 역시 류승범이기에 가능한 연기. 그 스스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영화에서 유독 똘끼가 넘친' 류승범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몸을 던져 영화를 살렸다.

시종일관 시크한 반항아 동화와 사건 전까지만 해도 모범적 삶을 살았을법한 연구원 현철이 관객의 폭소를 유발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영화 속 모든 웃음 포인트는 류승범이 연기한 인물 진오로부터 나온다.

그가 마치 웃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동원한 듯 연기하는 동안 관객은 진오를 류승범으로, 류승범을 진오로 느낀다. 특히 약에 취해 이성을 잃고 몸부림치는 연기는 박찬욱 감독의 2002년작 '복수는 나의 것'에서 지체장애 청년 역으로 감쪽같이 녹아들었던 그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존재감 강한 조연들 역시 '시체가 돌아왔다'가 자랑할만한 미덕이다. 충무로의 명품 조연으로 이름을 날린 다수의 배우들이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진오의 친구이자 장례사인 명관 역은 '방자전'과 '퀵'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오정세가 맡았다. 그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어눌한 말투로 사기본능 충만한 명관 캐릭터를 생생히 살려냈다.

'고지전'과 '퀵' 등에서 개성파 배우로 이름을 알린 고창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조연. 극 중 진오를 쫓는 사채업자 역을 맡은 그는 화려한 옷차림에 독특한 가발을 착용해 비주얼만으로도 폭소를 안기는 데 성공했다.

'혜화,동'을 통해 신예로 부상한 유다인과 '하울링', '거북이 달린다' 등에서 주목받은 신정근은 극 중 국정원 요원들로 변신했다. 강렬한 눈빛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 정만식 역시 영화의 무게를 더했다.

상영 시간은 110분이며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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