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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男男 베드신은 쉬웠는데, 여배우와는…"(인터뷰)


[정명화기자] 소년의 순수를 머금은 눈빛의 배우 이영훈이 성숙함이 물씬 풍기는 남자가 돼 돌아왔다. 영화 '후회하지 않아'로 김남길과 파격적인 동성애 연기를 펼치며 모성애를 자극했던 이영훈은 'GP506', '탈주' 등의 선굵은 작품과 '달려라 자전거' 등의 저예산 멜로 영화 등을 거치며 청춘의 시절을 지나 30대로 접어들었다.

그의 20대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영화 '청춘그루브'.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제작한 이번 영화는 국내 최초 힙합을 소재로 해 이목을 끈다. 변성훈 감독의 톡톡 튀는 연출력과 봉태규, 곽지민, 이영훈 등 젊은 배우들이 의기투합안 '청춘그루브'는 인디 힙합그룹 '램페이지스'가 멤버 '민수'(이영훈 분)의 배신으로 와해된 후 3년만에 다시 모이는 스토리를 그린다.

이영훈은 친구들을 버리고 음반사와 계약한 뒤 인디 음악계의 스타가 되지만 과거 그룹의 홍일점이자 여자친구였던 '아라'(곽지민 분)가 섹스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협박을 하자 친구인 '창대'(봉태규 분)를 다시 찾는 '민수' 역을 맡았다.

"완성한지 3년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라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해요. 배우에게 있어서 그때와 지금 연기는 분명 다르거든요. 20대 마지막 작품이긴 하지만 제 눈에는 세살 전 미숙했던 연기가 자꾸 밟혀서요. 아쉬운 부분은 배급이에요. 많은 관객과 만났으면 하는데, 작게 개봉하는 작품이라 걱정이 아쉬움이 크죠."

데뷔작 '후회하지 않아'로 강렬하게 신고식을 치른 이영훈은 "김남길씨하고의 섹스신은 정말 편하게 찍었는데, 여배우하고는 너무 어려웠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가 여배우 공포증이 있어요. 애완견도 수컷밖에 못 기를 정도로 이성을 대하는 것이 힘들어요. 그러니 베드신이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달려라 자전거' 촬영 때는 한효주씨와 3초간의 키스신이 있었는데, 촬영 하루 동안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몰라요. 곽지민씨와 베드신을 찍을 때 정해 준 손위치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촬영해서 핀잔도 들었어요. 감독님이 '이것밖에 못하냐'며 화를 내길래 울컥하는 마음에 자존심도 상하고 해서 열심히 했더니 겨우 오케이가 나더라고요."

"베드신이 지금까지 했던 연기 중에 최고로 어려웠다"는 이영훈은 촬영에 앞서 선배 봉태규에게 조언을 구했다. 봉태규가 해준 한마디는 "여배우 신경 쓴다고 너무 양보하다 보면 네가 할 것을 잃어버리고 여배우를 더 힘들게 만든다"는 거였다고. 감독의 질책과 봉태규의 조언에 힘입어 로맨틱한 베드신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영화가 친구들의 우정과 다툼, 그 안에서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영화에서 과격한 힙합 뮤지션 역을 연기한 이영훈은 수염을 기르고 민소매 티를 입으며 나름대로 힙합 느낌을 내려 노력했다. 극중 선보인 랩은 버벌진트의 음악을 들으며 연습을 했다고 한다.

서른다섯살까지는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이영훈은 최근 지인들과 자동차 리모델링 사업을 론칭하기도 했다. 바이트 마니아인 자신의 취미를 살려 자동차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사업가다운 의젓한 풍모를 보이기도 했다.

"방송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여보자는 제의도 많았지만, 지금까지는 영화 쪽 연기를 고집해 왔어요. 왠지 TV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사실 너무 어려보이는 것도 단점이 돼서 나이보다 어린 역할만 맡는 것도 있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서른살이 된 것이 너무 좋아요. 빨리 서른살이 되길 꿈꾸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야 좀 제 나이처럼 보이는 것이 좋아요. 좀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도 보이고요. 열심히 해서 서른다섯살 안에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싶어요."

영화 속에서 커플이었던 '아라'처럼 독특하고 약간의 백치미가 있는 여성은 어떠냐는 질문에 이영훈은 "보수적인 편이라 주변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다"라며 "너무 튀는 여자는 부담스럽다"고 사양의 뜻을 보였다. 오랜 연인이 있다며 진심인듯 농담인듯 웃는 이영훈이 사업과 연기, 연애까지 모두 잘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통통 튀는 젊은 배우들의 열기로 만들어낸 작은 영화 '청춘그루브'는 지난 15일 개봉해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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