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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 "전지현, 연기적 옥타브가 자유로운 배우"


'충무로 이야기꾼' 장진 감독은 자신의 영화 앞에 '장진식 코미디', '장진스럽다'라는 꼬리표가 달리는 몇 안되는 감독 중 하나다.

그런 그가 이번에 추석 시즌 코미디 영화 '퀴즈왕'을 들고 돌아왔다.

'퀴즈왕'은 방송이래 단 한번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133억짜리 퀴즈쇼의 마지막 30번째 정답만 알게 된 상식제로 15인의 무모한 도전 속에 펼쳐지는 좌충우동 이야기를 담은 집단 코미디.

독특한 캐릭터을 가진 등장 인물들이 경찰서와 방송국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어우러져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한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극 초반 MB에 대한 유머가 나온다, 의도적인가?

"대통령에게 던지는 애교 섞인 조크다. 정치적 성향이나 구호적으로 해석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불쾌감을 느낄 정도도 아니다. 그런데 영화를 본 다른 분들이 더 걱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더라(웃음). 이건 MB 사회에 대한 일종의 답답함에 대한 표현이다. 제왕적 권력에 대한 유머이기도 하다."

-'장진식 코미디'가 지향하는 것은 무언가?

"작품적으로 동경하는 지점은 있다. 내가 사는 세상에서 시대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나의 고민이 맞는지)확인해 보고 싶다. 내 작품을 통해 현실에서 내 삶과 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지점에 도달하고 지향하는 것이 리얼리즘 아닌가. 코미디라는 유희적 장르에서 많은 쾌감을 느낀다. 내가 사는 시대의 자화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날이 서 있으면 칭찬받기도 하고, 또 무뎌지면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하더라."

-'코미디'란 유희적 장르에서 느끼는 쾌감은?

"내가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점이 시대민의 단절이다. 4.19 세대니, 386 세대니 하는 명칭 뿐만 아니라 X세대, Y세대 등 무수히 많은 우리 시대의 세대들 사이엔 소통이 단절되고 직선적 괴리감이 많다. 투쟁이 풍미했던 시절과 다른 모습이다. 모범적 코미디는 이런 세대간의 화합을 이루는 데 좋은 장르라 생각한다. 물론 상업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잘 녹아내는 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한국적 '코미디' 장르하면 조폭 코미디가 떠오르는데.

"질서 없이 상업적인 성과만을 거두고 그것으로 평가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잘 버무리려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를 꼽아달라.

"전지현이다. 아주 훌륭한 외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선입견이 없는 배우다.특히 연기적인 옥타브가 자유롭고 다양한 연기적 변신을 오갈 수 있는 몇 안되는 배우다. 전지현은 아주 세련된 옷이나 천한 옷을 입히거나, 또 지적이거나 무식하거나 어떤 배역에서든 '~하는 척'하는 느낌이 안 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엽기'라는 키워드를 애교있게 표현한 여배우는 전지현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장진 사단'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가.

"여러모로 불편한 표현이다.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장진 사단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다른 감독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지 않나. 배우들한텐 굉장한 민폐다.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 'OOO사단'이니 하는 말은 억압적인 어감이 적지 않다."

-장진스러운 독특한 작품과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나.

"결국엔 사람이다. 사람을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이 아닐까한다. 닫혀진 시선이나 너무 모범적인 틀 안에서 보는 것보다 애정을 갖고 들여다 보면 보다 넓고 깊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도 애정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면 포용할 수 있는 사연이 있다. 작품마다 독창적, 차별화 된다는 것은 일맥 상통하는 데, 여태까지 독창성에 대해 칭찬도 받아왔지만 질책도 있었다."

-차기작 계획은?

"지금 '로맨틱 헤븐'이라는 작품을 찍고 있다. 죽어서 이별하는 이야기다. 밝은 느낌은 아니지만 어둡다기 보다는 기존의 내 작품과는 조금 다른 지점에 있는 작품이다. '아는 여자' 그 이상의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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