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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봉준호·홍상수 "그 배우 없인 영화도 없었다"


올 칸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초청된 한국 대표 감독들이 입을 모아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있다.

영화 '박쥐'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 없이는 '박쥐'는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10여년 전에 송강호에게 '박쥐' 프로젝트를 제안한 박찬욱 감독은 10년의 숙성 과정을 거쳐 작품을 내놓았다. 박찬욱 감독의 숙원작인만큼 주연을 맡은 송강호도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선보였다.

기존의 뱀파이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흡혈귀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진한 멜로와 와이어 액션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했다. 이와 함께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전라 섹스 신과 성기 노출 신 등으로 대한민국 최고 배우라는 안정적인 입지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또한 모든 것은 배우 김혜자로부터 출발했다고 말한다. 영화 제작 단계부터 김혜자에 의한, 김혜를 위한 영화라고 말해왔던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 선생님은 이 영화의 출발점과 같은 인물"이라며 "이 시나리오를 쓰고 김혜자 선생님이 거절했으면 이 영화는 무산됐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봉 감독은 "1992년 24살 때, 홍대 앞에 있던 영화 동아리 사무실 바로 맞은 편이 김혜자 선생님 집이었다. 어느 날 창밖을 보는데 선생님이 가벼운 옷차림에 편한 슬리퍼를 신고 어디를 가시더라. 호기심에 따라 갔는데 드라마 야외 녹화를 하고 있었다. (당시 김혜자 선생님을 본 것이) 신기하고 초현실적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를 위해 김혜자에게 5년 전인 2004년부터 출연 섭외에 들어가 5년 만에 개봉을 맞게 됐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의 9번째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역시 배우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없었다면 지금과는 매우 다른 작품이 됐을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홍상수 영화 최고의 호화 캐스팅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면면을 보기 힘들어졌을 것.

전 출연진이 노개런티로 참여한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는 김태우, 고현정, 하정우, 공형진, 엄지원, 정유미, 유준상 등 '잘 나가는'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들은 모두 홍상수 감독의 작품 세계와 연출력에 대한 신뢰, 그리고 좋은 작품에 함께 하고 싶다는 순수한 선의로 노개런티 출연을 결심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유쾌한 웃음을 주는 이번 작품은 공형진, 하정우, 유준상 등 코믹 연기의 단골 배우들이 큰 역할을 한다. 여기에 홍상수 감독과 여러차례 호흡을 이룬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가 홍상수식 영화 세계를 더욱 능숙하게 드러내 보인다.

명감독과 명배우들의 찰떡 궁합이 만들어낸 한국영화 수작들이 국내 관객들과 해외 평단에게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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