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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5, 너지?"…공감 혹은 논란, 2008 영화 명대사


2008년 국내 영화계는 유난히 힘들었다.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말이 '불황' '침체'였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도 여지없이 개성 넘치고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됐고 이들 중 몇몇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입에 맴돌게 하는 대사들로 관심을 끌었다.

○…"4885, 너지?"

올해의 명대사를 뽑을 때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 '추격자'의 바로 이 대사. 전직 형사인 안마방 사장 엄중호(김윤석 분)가 범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던 전화번호로 실종된 여종업원을 찾아다니다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 분)과 마주치는 장면이다. 범인을 눈앞에 두고도 놓칠 수 있는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엄중호가 지영민이 범인임을 직감하고 범인의 전화번호 끝자리인 "4885"를 외치던 순간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다.

○…"내가 별을 따 달래 달을 따 달래. 남편만 하나 더 갖겠다는 것뿐인데"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주인아씨'인 손예진의 이 대사는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해준다. 여성 관객들은 여주인공 주인아의 한마디 한마디에 묘한 쾌감을 느꼈지만 남성 관객들은 기가 차고 불쾌해했다. '비독점적 다자연애', 쉽게 말해 일처다부제를 원하는 여자와 아내의 요구가 황당하지만 사랑하기에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남자의 독특한 러브스토리는 썰렁하기만 했던 2008년 가을의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네가 캔디냐?"

대부분의 여성 관객들이 공감했던 영화 '미쓰 홍당무'의 한 마디. 비호감녀 양미숙(공효진 분)은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어쩔줄 몰라 하는 동료 교사 이유리(황우슬혜 분)에게 이렇게 외친다. "세상이 공평할 거라는 편견은 버려. 우리 같은 애들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돼"라는 대사도 관객들 사이에 두고 두고 회자될 명대사다.

○…"너 같은 애가 커서 된 게 나다"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고유명사화 돼버린 '강철중'의 영화다. 올해 개봉된 '강철중: 공공의 적1-1'에서는 강철중(설경구 분)의 캐릭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대사가 등장한다. 경찰서에 잡혀온 불량 고등학생이 "요즘 애들은 한 성깔 한다"고 하자 강철중은 "너 같은 애가 커서 된 게 나"라는 한 마디로 불량학생의 입을 막아버린다. 강철중의 '성깔'은 겁없는 10대들도 이긴다.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너는 간통죄!"

영화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의도된 유치함과 황당한 상황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영화 내내 배꼽잡게 만드는 대사들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중 압권은 최고의 첩보원 다찌마와 리(임원희 분)가 이중간첩에게 외치는 '간통죄' 대사와 관능적 스파이 마리(박시연 분)는 잊고 금연자(공효진 분)에게 돌아와 로맨틱(?)하게 "내 인생에 삼각형은 삼각김밥 뿐"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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