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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부, 명예? 난 사랑 때문에 산다"(인터뷰)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의리와 명예, 그 무엇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이정재는 말한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모습으로 시대를 풍미한 배우 이정재는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으로 마음껏 풀어진 연기를 보인다.

새 영화에서 이정재는 장터 거리를 활보하는 단순 과격한 건달 '천둥' 역할을 맡았다. 여균동 감독과 호흡을 이룬 이번 작품으로 '이재수의 난' 이후 10년만에 사극연기에 도전했다. 누구보다 현대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정재의 사극연기와 댄디함을 버린 코믹 캐릭터 도전은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지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정재는 여전히 톱스타의 자리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영원한 로맨티스트

"남자는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죠. 하지만 부나 명예를 왜 쫓을가요?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사랑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이 왜 필요하겠어요."

사랑없는 삶은 껍데기가 같다고 이정재는 나직이 말한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이정재는 '1724 기방난동사건'의 '천둥'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기 쉬웠다고 한다. 극중 천둥은 조선 최고의 미색이자 기생인 '설지'(김옥빈 분)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그 사랑 때문에 인생이 바뀌는 남자다.

"사랑에 목숨 거는 천둥에게 공감을 해요, 사람은 사랑 때문에 살잖아요. 아무리 출세를 해도 사랑이 없다면 사는 것 같지가 않거든요. 사랑하는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출세나 재물이 무슨 소용인가요. 사람은 이름 남기려고 사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들면서 진짜 행복을 느끼는 거죠."

천생 로맨티스티인 이정재는 이런 생각 덕분에 “출세하기는 글렀다”는 모 선배의 핀잔을 받기도 했다고. 하지만 사랑만이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

"성취욕은 본인이 만족하면 되는 거라고 봐요. 남들이 정해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10개를 가졌던, 한 개를 가졌던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가장 잘 사는 인생 아닐까요."

이정재표 '신상'을 내놓겠다

그동안 출연을 결정했던 작품들이 불황 탓에 연달아 제작이 취소되면서 본의 아니게 이정재의 휴식은 길어졌다. 드라마 '에어시티' 이후 출연하려던 영화들이 소위 '엎어지는' 아픔을 겪으면서 이정재는 "좀 더 프로답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예전에는 쉴 때 별 생각 없이 놀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휴식기가 길어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뭐랄까, 좀 더 프로의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죠. 프랑스 여행 중에 느낀 건데, 자동차 회사에서 매년 신제품을 내놓듯이 배우도 신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옷가게들도 철마다 신상품을 내놓는데, 나라고 신상품 없이 매번 같은 것만 보여줄 수 있나 싶더라고요. 성능을 개발하고 새로운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충족을 시켜주는데, 나는 너무 쉽게 일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배우 이정재도 시즌별로 신상품을 내놓자, 영화나 드라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던 아니면 뭐라도 하나는 배워서 좀 보여주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됐죠."

이정재의 이런 생각은 변신이라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마음껏 풀어진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은 영화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십분 발휘된다. 하지만 "좀 더 망가져야 했나 하는 후회가 든다"고 이정재는 솔직하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섹시함,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

옴므파탈의 원조로 이정재는 한때 스크린을 풍미했다. 영화 ‘태양은 없다’, '불새', '젊은 남자', '정사' 등에서 이정재는 거부할 수 없는 섹시함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는 "배우에게 섹시함은 최고의 칭찬이다"며 "언제나 섹슈얼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한다.

"배우에게 섹시하다는 것은 굉장한 칭찬이에요.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섹슈얼하다는 것은 외형적인 모습 외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매력도 있다는 얘기죠. 지금도 저는 섹슈얼한 영화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진정한 섹슈얼함을 고급스럽고 퇴폐적이면서도 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퇴폐성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지적인 면이 밸런스를 이뤄야 하죠. 하지만 그렇게 조화를 이룬 작품을 찾기가 쉽지는 않아요. 지금도 마음에 드는 섹시한 역할이 나타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사랑을 최우선으로 치는 로맨티스트답게 이정재는 작품 속에서도 아름다운 퇴폐미를 추구한다. 자신을 가꾸고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이기에 이정재의 섹시함과 로맨틱한 모습은 빛을 발하는 듯하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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