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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가 그 사람? 독립영화가 재발견한 보석


조재완, 조성하, 임지규, 조영진. 낯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만나는 그들의 얼굴은 익숙하다.

유명 작품 속에서 소리 없이 연기 내공을 발휘했던 연기파 배우들이 개성 넘치는 인디 영화를 통해 진정한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과연 같은 배우가 맞는지 의심이 들만큼 다른 작품 속에서 극과 극의 연기 변신을 선보이는 배우들이 독립영화 속에서 오롯이 빛난다.

조영진, '밀양'과 '검은 땅의..'의 공통 분모

전수일 감독의 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공통점은 무엇일까. 언뜻 알아채기 힘든 두 영화의 공통분모는 두 편 모두 올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이는 것과 바로 조영진이라는 배우에 있다.

조영진은 '밀양'에서 '신애'(전도연 분)의 아들을 유괴하여 살해하는 학원 원장으로 출연하여 평범한 학원 선생님에서 극악무도한 유괴범 그리고 참회하는 죄수의 역까지 영화의 흐름과 함께 수시로 변하는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온화한 얼굴과 지적인 말투에 숨겨진 잔인함을 보여주면서 소름끼치는 악역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영화 '검은 땅의 소녀와'에서는 아홉살 난 어린 딸에게조차 걱정을 끼치며, 일과 가정 그리고 개인의 자아실현에서 모두 실패한 처절한 패배자로 등장한다. 조영진이 연기한 '패배자 아버지의 세상'은 어린 소녀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만든다. 살아있는 눈빛과 완전한 몰입으로 영화를 빛내는 조영진은 이창동과 전수일 감독 두 대가와의 만남을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였다.

조재완, 아역배우에서 에로영화로 스크린 첫 주연

TV드라마와 함께 성장한 아역배우 조재완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당당히 극장에서 보는 에로영화의 기치를 내건 '색화동'으로 영화 첫 주연을 맡은 것. 드라마 '광끼'와 '카이스트', '불멸의 이순신', 단막 드라마의 주연으로 얼굴을 익혀온 조재완은 '색화동'에서 영화 감독 지망생 '진규' 역할을 맡았다.

어린 시절부터 주로 친근하고 선량한 역할을 연기해 왔던 조재완은 '색화동'을 통해 의젓한 성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에로 영화라고 해서 수위 높은 노출이나 베드 신을 연기한 것은 아니지만, 패러디 에로 '올누드보이'의 낯 뜨거운 정사 신을 촬영하는 조감독 연기가 웃음을 준다.

임지규-조성하, 독립영화가 발굴한 실력파

독립영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와 '은하해방전선'의 주연으로 신고식을 치른 신인배우 임지규는 두 영화에서 각각 소심한 왕따와 데뷔를 앞둔 감독지망생으로 출연했다. 로맨스 장르인 '은하해방전선'에서 임지규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감독 지망생 역을 맡아 엉뚱한 매력을 발휘한다.

올 부산영화제 상영작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에서는 폭력에 시달리는 왕따 역할을 맡아 뿔떼 안경에 연약한 외모를 가진 소년으로 등장한다. 코믹하면서 의미심장한 두 편의 영화에서 임지규는 개성 넘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기 드라마 '황진이'에서 주인공 황진이의 어머니인 현금(전미선 분)에게 일편단심 사랑을 보내는 조선 최고의 악공 엄수 역으로 얼굴 도장을 찍은 조성하. 독립영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조성하의 재발견이라 부를만한 작품이다.

극중 무표정한 얼굴로 주인공의 복수를 돕는 제휘 역할을 맡은 조성하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개성과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영화 '신데렐라'에서 현수 아빠 역,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박석호 역, '거미숲'에서 최국장 역 등 영화 속 조연을 거쳐 각종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내공이 진가를 드러낸다.[사진 제공=각 영화 공식 스틸]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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