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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정유미 "김치같은 배우 될래요"


"'김치'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영화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몸종 '이금이' 역을 맡은 정유미가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이 나는 '김치'와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륜과 깊이가 묻어나는 배우 김희애를 너무 존경한다며.

지난 5월 31일 조이뉴스24 사무실을 찾아온 정유미를 만났다. 2003년 말 CF를 통해 얼굴을 알린 정유미는 짧은 경력에 비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조금씩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사실 그녀 얼굴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 같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놨으니 빨리 스타가 되고 싶기도 할텐데. 게다가 이번에 같이 출연한 송혜교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생겼을 법도 하다.

"저랑은 너무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 아예 그런 생각을 못했어요. 학창시절 우상이었던 사람과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도 너무 좋았어요. '순풍산부인과'에 나왔던 혜교 언니 모습을 가장 좋아해요. 그리고 같이 촬영하는 내내 저도 잘 챙겨주셨구요."

"그리고 어차피 평생할 연기인데 조급한 마음은 없어요. 70, 80살이 되면 유명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부산에서 태어난 정유미는 한류스타 최지우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연기자가 되기 위해 그야말로 '상경'을 했다고 하는데.

"최지우 선배님랑 같은 학교를 나왔어요. 담임선생님이 저를 보시고 배우가 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죠. 그리고 연기 학원도 알아봐 주셨구요. 그러다 제일 처음 했던 것이 자일리톨 껌 CF죠. 그 뒤에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봤어요. 최종에서 떨어진 적도 많고, 속상한 일도 많이 겪었죠."

작품에서 작은 역할만 하던 그녀는 최근 중국 국영 방송 CCTV 드라마 '오성호텔'에서 주인공을 맡는 행운을 거머줬다.

"그 쪽 제작사와 잘 아는 분이 계셔서 출연하게 됐어요. 사진을 보냈는데 그 쪽에서 오케이했죠. 제가 극 중 한국에서 온 유학생 역할이거든요. 그래서 한국말이 70%, 중국말이 30%라고 듣고 출연을 결정했는데 현지에 가보니 그 반대더라구요. 처음에는 '사기당했다' 생각하기도 했어요.(웃음) 근데 이왕 하는 거 중국말 배워서 진짜처럼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중국어를 공부했어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덕분에 중국어 실력이 꽤 늘어 1석 2조의 효과를 거둔 것 같아요."

우리와 제작시스템이 다른 중국에서 촬영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정유미는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일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으로 김희애 선배님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연륜이 묻어나고 내공이 깊어지는. 음식에 비유하면 '김치' 같은 연기자요. '김치'는 시간이 지나면 썩어버리는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맛을 내는 음식이잖아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어린 나이에도 잘 익은 '김치'와 같이 깊은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그녀가 70살이 되기 전에 분명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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