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신혜 "상대 배우 좋아질 수도 있죠"(인터뷰)


배우 박신혜가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와의 교감이 애틋한 감정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살짝 고백했다.

아직 '진한' 연애를 못해봐서 멜로 연기가 너무 힘들다는 여고생 배우 박신혜. 연기를 하다보면 상대배우를 진짜 좋아하게 될 수도 있지 않느냐며 새침하게 웃는다.

올해 공포영화의 첫 포문을 여는 영화 '전설의 고향'에서 무시무시한 '물귀신'을 연기했던 박신혜를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중식당에서 만났다.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기도 했던 화면 속 모습과 달리 10대 소녀의 풋풋함과 발랄함을 지니고 있는 모습에 한번 놀라고, 그런 겉모습과 달리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 자신이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생각에 두 번 놀랐다.

동그란 큰 눈에 오똑 솟은 코, 도톰한 입술을 가진 외모 덕에 어렸을 때부터 동네 어른들에게 '예쁨'을 많이 받고 자랐을 것 같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겠어요. 그런 소리 듣다보면 '미스코리아'나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을 했을텐데.

"글쎄, 그런 생각 안해봤어요. 제 꿈은 경찰이었거든요. 어렸을 때 집에 도둑이 들어 엄마 지갑에 있던 돈을 훔쳐갔어요. 1백만원정도 되는 돈이었는데, 어린 마음에 그 돈이면 사탕이 몇 개고 내가 좋아하는 과자가 얼마야 생각하며 분해했죠. 그래서 경찰이 되고 싶었어요."

-연예계로 뛰어든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 공부방에 다녔는데, 공부방을 하시는 자매 4분이 공장장님(드림팩토리 대표 이승환)팬이었어요. 어느 날 공장장님 뮤직비디오 출연 배우 오디션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시고 네 분이 제 사진을 보내신 거에요. 그 때 차은택 감독님은 다른 사람을 지목하셨고, 공장장님은 제가 마음에 드셨나봐요. 결국 뮤비는 차감독님이 뽑으신 분이 찍고, 저는 공장장님 적극 추천으로 드림팩토리에 들어가게 됐어요."

-이승환 씨가 잘해주시나봐요. 작품 선택할 때도 많은 도움을 주시나요.

"힘들 때마다 많이 격려해주시고 제 홈피에도 매일 방문하셔서 글을 남겨주세요. 작품 시나리오도 꼼꼼히 읽어보시고 작품 선택에도 직접 관여하세요."

'전설의 고향'에서 쌍둥이 자매 소연과 효진을 연기했던 박신혜. 인생경력 18년, 배우경력 5년의 그녀에게 1인 2역은 다소 힘든 미션이었을 것 같다.

-1인 2역이 다소 힘들지 않았나요. 아무래도 자매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전혀 다른 두 사람을 동시에 연기해내야 하는데….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이번 작품이 공포나 충격에 초첨을 맞춰다기 보다 인물 간의 심리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작품이거든요. 근데 감독님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선배님들이 많이 이끌어주셔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년 전에 작업한 작품인데, 막상 자신이 연기한 모습을 보니 어떤 느낌이 들던가요.

"무서운 장면에서도 '픽' 웃음이 나왔어요. 내가 연기한 모습이 너무 어색해서…. 전 제가 연기한 모습만 보면 왜그렇게 웃음이 나오는 지 모르겠어요. 1년 전에 한 작품이라 부담은 많이 없어졌어요. 만약 지난해 개봉했다면 흥행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부담감이 많이 흐려졌죠."

-공포영화 좋아하나요. 관객 입장에서 이번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공포영화를 많이 좋아해요. 귀 막고 눈 감으면서 볼 건 다 봐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우리영화가 그리 충격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영화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결말 부분이 감동적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는데 많지 않은 경험 때문에 연기할 때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진한 연애를 못해봐서 멜로 연기를 할 때 너무 힘들어요. 특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라는 지문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너무 어색해요. 그래서 자기 최면도 걸어보고 상대 배우랑 친해질려고 노력하죠. 같이 연기하는 사람들끼리 열애설이 나곤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이해가 가요. 자기최면을 걸다보면 진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기도 해요."

-얼마전 '궁S'를 찍었는데, 기대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속상하지는 않았나요.

"글쎄요. 찍는 동안 우리끼리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여러 가지 역할을 다해보자는 생각이기 때문에 작품의 결과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만약 내가 했던 작품들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면 오히려 다양한 역할을 하기 힘들겠죠. 아무래도 주인공이나 중요한 배역만 하게 되겠죠. 그럼, 제 연기 폭이 좁아지지 않겠어요."

요즘 MBC 드라마 '히트'의 고현정 연기에 닭살이 돋는다는 박신혜는 중견연기자들은 다 대단해 보인다고 말한다. 인기나 연기에 대한 조급함이 전혀 없어보이는 그는 현재 계단을 올라가는 중이며 이제야 발판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덧붙인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신혜 "상대 배우 좋아질 수도 있죠"(인터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