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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미드나잇 선', 동화 같은 한여름 밤의 로맨스


아름답지만 먹먹하다…오는 21일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작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세상이 전부인 소녀가 있다. 소녀 케이티에게 삶의 기쁨은 매일 자신의 집을 지나치는 남자아이 찰리를 지켜보는 일. 소녀와 소년이 성년의 문턱에 섰을 무렵, 어느날 꿈 같은 일이 일어난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이들 앞에 한여름 밤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것. 하지만 삶과 죽음 사이에 아슬하게 서있는 케이티와 찰리의 첫사랑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미드나잇 선'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 먹먹함이 배어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미드나잇 선'(감독 스콧 스피어, 배급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은 XP(색소성건피증)라는 희귀병 때문에 태양을 피해 밤에만 외출할 수 있는 케이티(벨라 손 분)가 10년 동안 짝사랑해왔던 완벽남 찰리(패트릭 슈왈제네거 분)와 연인이 돼 한밤의 설레는 데이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처음'은 언제나 서툴지만, 그만큼 소중하다. 오랜 시간 짝사랑한 찰리를 예기치 않게 마주한 순간 케이트의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새하얘진다. 떨리는 마음에 몸은 경직되고, 자신도 모르게 횡설수설하고, 긴장한 채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린다. 케이티에게 한눈에 반한 찰리 또한 별반 다를 게 없다. '미드나잇 선'은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이들의 감정을 세세하게 표현해 우리에게 추억으로 남겨진 첫사랑의 감정을 소환한다.

색소건피증을 앓고 있는 케이티에게 찰리와 함께 하는 세상은 그 자체로 새롭다. 고등학생들의 흔한 파티, 찰리가 일하는 선착장, 그와 떠나는 기차여행, 록 공연, 캠프파이어 등 케이트는 찰리 덕분에 상상만 했던 곳에서 매일 밤을 다채롭게 채워간다. 꿈을 포기한 찰리에게도 케이티는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는 존재. '미드나잇 선'은 반짝반짝 빛나는 공간들 안에서 만들어지는 케이티와 찰리의 풋풋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한다.

영상미는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미드나잇 선'은 밤에만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끊임없이 열거한다. 사위가 조용한 물 속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로맨틱함, 모닥불 앞에서 서로에게 드러내는 애틋함, 밤거리에 울려퍼지는 노랫소리의 달콤함이 설렘을 안긴다. 특히 딱 한번, 햇빛 아래 함께 있는 케이티와 찰리의 모습은 종전의 어두운 분위기와 극명하게 대비돼 더욱 더 인상적이다.

음악은 '미드나잇 선'에서 단연 빼놓을 수 없다. 케이티에게 유일한 취미는 엄마가 남겨준 기타로 작곡과 작사를 하는 것. 찰리와의 첫만남, 찰리 앞에서 하는 버스킹, 찰리에게 전하는 노랫말 등 케이티가 기타에 맞춰 부르는 노래는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 진하게 만든다. 특히 케이티를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벨라 손은 실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그만큼 케이티가 부르고 연주하는 음악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한편 '미드나잇 선'에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음악으로 청춘들의 사랑을 그린 인기 시리즈 영화 '스텝업4: 레볼루션'의 스콧 스피어 감독과 스태프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한 '안녕, 헤이즐'의 음악을 맡았던 나다니엘 월콧이 OST 작곡을 맡아 감성을 더했다. 오는 21일 개봉, 러닝타임 92분, 12세 이상 관람등급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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