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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X이창동 '버닝', 8년 기다림 아깝지 않다(종합)


신예 전종서 첫 공식석상…주역들 칸 초청 소감도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8년을 기다린 명감독의 신작이 왔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쟁쟁한 작품들과 함께 세계 영화 팬들을 만날 '버닝'이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시' 이후 오랜만에 새 영화를 들고 온 이창동 감독, 톱스타 유아인, 할리우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약 중인 스티븐 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전종서까지 '버닝'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했다.

영화는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 8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자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화제작이다. 오는 5월 열리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소식으로도 이슈가 됐다.

이창동 감독은 "칸영화제가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라 말할 수도 있고 우리 세 명의 배우들이 그들의 연기를 가지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고 평가받는 가장 좋은 기회이자 경험일 것"이라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칸 초청 소식을 스케줄 때문에 해외 체류 중 기사로 접했다. 저는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다들 대단하다고 하니 대단한가보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보다도 스티븐 연의 말 중 크게 공감하는 건 이런 독특한 영화를 알리고 소개하고 다양한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자리에 가져갈 수 있다는 면이 기뻤다"고 답했다.

이날 유아인은 '버닝'을 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제 주제에 뭘 선택하겠나. 불러주시면 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감독이 만남을 제안했고 트리트먼트나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감독과의 작업에 의지를 가지고 함께 하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며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는 더욱, 작업하면서는 더더욱 '아 이래서 이 작업을 하고 싶었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극 중 벤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그려낸 스티븐 연은 지난 2017년 '옥자'의 봉준호 감독에 이어 이창동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그는 "이창동 감독이 부르면 가야 한다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감독의 영화를 너무 좋아했고 같이 일하는 것이 영광"이라며 "꿈에도 이창동 감독과 같이 일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연은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아주 큰 행운이 찾아왔다. 봉준호 감독에게 연락이 왔는데 이창동 감독이 부른다고 얼른 전화해주라고 하더라. 빨리 대답했다"고 밝게 답했다.

"시나리오를 읽은 뒤엔 제가 벤을 이해하게 됐고 감독과 이야기를 더 하면서 벤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 스티븐 연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연은 '버닝' 속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소화했다. 이날도 지난 2017년 '옥자' 관련 행사에서와 비교해 크게 향상된 실력의 한국어를 구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대부분의 답변을 직접 한국어로 소화했다.

그는 "한국어가 참 어려웠다. 그런데 감독과 유아인, 전종서, 우리 크루가 나를 많이 도와줬다"며 "기술적으로는 언어가 가장 어려웠지만 제 생각에 가장 힘든 신은,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NG를 많이 냈었다. 가끔 한국어가 완전히 생각나지 않았다. 전체적 경험이 아주 제게 기막힌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극 중 해미 역을 맡은 전종서는 '버닝'을 통해 연기 활동에 데뷔하는 신인 배우다. 높은 경쟁률로 화제가 됐던 '버닝'의 해미 역 오디션의 최종 합격자로 영화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전종서는 "촬영이 너무 정신없이 진행되고 있었던 시기여서 그것에 더 정신이 집중돼 있었다"며 "이렇게 제작보고회를 하니 이제야 실감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배역과 자신이 닮은 점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것 같은데 감성적인 면이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창동 감독은 "해미 역이 시나리오 상에 있지만 그 인물을 만드는 것은 배우가 온 이후"라며 "말하자면 해미를 찾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보고 배우들을 찾아다녔다. 전종서를 본 순간 용모로서나 감성으로서나 내면에 있어서나, 이 사람은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미가 그렇듯 전종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모습이 내게 보였다. 그런 면에서 이 사람밖에 없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며 "요즘은 일찍 연예 활동들을 하는데 어떻게 광고 등 경험이 전혀 없이 원석 그 자체로 내 앞에 나타났을까 싶을만큼 굉장히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버닝'은 오는 5월1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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