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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봉준호 '옥자', 모든 생명에 바치는 헌사
소녀와 동물의 이야기에서 생명 윤리로
2017년 05월 20일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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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동화처럼 따뜻한 기운이 묵직한 메시지를 감싸 안았다. 오랜 교감을 나눠 온 소녀와 동물의 관계에서 출발해 생명의 가치를 등진 한 다국적 기업의 비윤리성을 고발하기까지, 봉준호 감독이 신작 '옥자'(감독 봉준호)에 특유의 통찰력을 녹여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프랑스 칸 뤼미에르극장에서는 영화 '옥자'가 기자 시사를 통해 세계 첫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의 첫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동물 옥자의 이야기다.

돼지를 닮은 눈, 하마보다 큰 덩치를 한 옥자는 미자에게 유일한 친구다. 미자는 종종 옥자의 긴 귀를 들어 귓속말을 속닥대기도 한다. 하지만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해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다코퍼레이션에게 옥자는 다른 의미다.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분)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의 브랜드 평판을 바꾸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다. 이를 위해 미란도는 TV쇼를 통해 이름을 알린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분)를 기업의 얼굴로 내세우기도 한다.



이들에게 옥자는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자 재료다. 애초 옥자는 미란다코퍼레이션의 미래 식량 산업을 위해 개발된 유전자 조작 동물이다. 할아버지(변희봉 분)와 미자는 '슈퍼돼지'를 각국 농부들에게 직접 맡겨 성장시키겠다는 미란다코퍼레이션의 프로모션으로 옥자를 맡아 길렀다.

어느 날 미란도는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가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으려 하고, 평생 옥자와 함께 할 줄만 알았던 미자는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옥자를 구하기 위해 홀로 떠난다.

옥자를 찾아 서울로 온 미자는 '옥자를 직접 키운 산골 소녀'라는 타이틀 덕에 미란도의 프로젝트에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만한 인물로 지목된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미자는 옥자를 구할 방법을 제안한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 그리고 옥자를 이용해 이익을 채우려 하는 미란도의 사람들 틈에서 소중한 친구 옥자를 구하려 고군분투한다.



봉준호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등을 통해 매 작품 풍자적 서사를 흥미롭게 가공해 왔다. 동물 옥자에 캐릭터를 부여하고 이를 타이틀롤로 삼은 영화 '옥자'는 그의 전작들과 비교할 때 보다 구체적인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발전한 생명 과학 기술을 활용해 미래 사회의 식량난에 대비하겠다는 다국적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명이 어떻게 경시되는지는 '옥자'가 관객과 묻고 답할 주요한 내용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도구로 사용되는 세상 모든 생명들에 바치는 헌사로도 읽힌다.

생명 윤리를 뒤로 한 미란다코러페이션의 선택들은 영화의 갈등을 끌고 가는 주된 서사다. 생명의 가치가 오로지 자본 안에서 이용되고, 결국 금전으로 치환되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간단하고도 강렬한 질문을 던지기 충분하다. 공장식 동물 교배와 도축 산업의 야만성을 그린 장면들은 은유적이라기보다 명징하다.



하지만 마냥 어두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옥자'는 정확히 봉준호의, 봉준호다운 영화다. 옥자를 데려가기 위해 강원도 산골을 찾아 온 동물학자 죠니 윌콕스의 우스꽝스러운 외양, 옥자와 미자가 동물구호단체 ALF와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그 예다.

특히 비폭력을 표방하는 ALF의 리더 제이(폴 다노 분)가 조직에 갈등을 제공하는 케이(스티븐 연)를 대하는 방식, 그룹 멤버들 중 유일하게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케이의 대사들은 '옥자'라는 우화에 보편적 해학성을 불어넣는다.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다시 작업한 틸다 스윈튼은 '옥자'에서도 감독의 전작에서만큼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외양은 물론 때로 코믹하게까지 들리는 대사의 화법을 역시나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미자 역 안서현의 활약도 흠잡을 곳 없다. 영화의 줄거리이기도 한 미자의 여정을 신선하고도 맑은 기운으로 그려냈다. 영화의 후반부, 수많은 '옥자들' 앞에 선 그의 표정은 곧 이 영화를 대표하는 정서이기도 하다.

한편 '옥자'는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들과 트로피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

'옥자' 외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는 '인 더 페이드'(감독 파티 아킨),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감독 노아 바움백), '120 바트망 퍼 미닛'(감독 로뱅 캉필로), '매혹당한 사람들'(감독 소피아 코폴라), '로댕'(감독 자크 드와이옹), '해피엔드'(감독 미하엘 하네케), '원더스트럭'(감독 토드 헤인즈), '리더터블'(감독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그 후'(감독 홍상수), '히카리'(감독 나오미 가와세), '킬링 오브 서크리드 디어'(감독 지오르고스 란디모스)다.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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