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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스칼렛 요한슨, 재치 빛난 첫 내한(종합)


탄핵 질문에도 매끄러운 답변 내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할리우드 인기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다수의 영화를 통해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스칼렛 요한슨은 새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을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소감을 밝혔다.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감독 루퍼트 샌더스, 수입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로 공식 내한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요한 필립 애스백,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 테러 조직에 맞선 특수부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스칼렛 요한슨은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을 이끄는 리더 메이저 역을 맡았다. 오차 없는 두뇌와 완벽한 신체 능력으로 팀을 이끄는 캐릭터다.

첫 내한한 스칼렛 요한슨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처음 한국에 방문했는데 늘 오고 싶었다. 너무 기쁘고 기대가 많다"며 "너무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으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지금까지 훌륭한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며 "여러분도 우리만큼 영화에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배우 줄리엣 비노쉬도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프랑스 명감독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을 비롯해 여전히 명작으로 꼽히는 '세가지 색 블루' '잉글리쉬 페이션트' 등으로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배우다.

그는 "다시 한국에 와 기쁘다. 마지막으로 방문한지 꽤 됐다"며 "이 영화로 방문하게 돼 기쁘다. 여기서 한국 열정과 한국 분들을 뵙게 될 때 늘 기쁘다"고 답했다. 이번 영화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거대한 비밀을 간직한 한카 로보틱스의 닥터 오우레 역을 연기했다.

영화 '벤허'로 깊은 인상을 남긴 데 이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7' 출연을 확정하며 기대를 얻었던 필립 애스백은 극 중 메이저가 이끄는 섹션9의 특수요원 바토 역을 맡았다. 그는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한국어를 못 배워 아쉽다"며 "다시 오면 적어도 한국어로 인사하고 싶다. 초대 감사하다"고 알렸다.

메이저 역 스칼렛 요한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민, 유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작업에서 느낀 어려움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시종일관 진지하고도 깊이 있는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당혹스러운 질문에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응수해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도 했다.

원작 속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 소회를 묻자 그는 "즉각적으로 캐릭터의 매력이 보이진 않았다. 프로젝트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을지 애니메이션에서 벗어나 실사로 옮겨갈 것인지 처음엔 잘 이해를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실사화된 것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안 갔다. 애니메이션에 시적인 부분, 속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며 "실존주의적 질문도 느껴져 처음엔 정확하지 않았다. 캐릭터의 전체적 경험, 실질적 딜레마가 뭔지 알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극 중 메이저 역을 가리켜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투쟁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스칼렛 요한슨은 "과거 나의 정체성, 내가 알고 있는 정체성과 실제 내가 누구였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인물"이라며 "고스트, 영혼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에 대한 노력,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 캐릭터 심리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은 감독이 나를 잘 지도해줬기 때문"이라며 "워낙 오랫동안 강력하게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다. 루퍼트 샌더스와 파트너쉽을 가지고 훌륭한 여정을 함께 해 기뻤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인물의 고민에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스칼렛 요한슨은 메이저의 상황에 대해 알리며 "인물을 살리느라 어려운 면이 많아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경험한다"며 "뇌에 대한, 사고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누굴 믿어야할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소화하고 담기에는 어려운 면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인물을 탐구하면서 생각하게 되면 점점 더 현실처럼 나타나는 것 같다"며 "불편함에 대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할까, 어려웠다. 신체적인 어려운 점들에서도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내용은 물론 배우 개인의 이슈와도 전혀 관련이 없는 국내 정치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혹감을 느낄 법한 순간에도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질문에 매끄러운 답을 내놔 시선을 모았다.

스칼렛 요한슨은 "나를 한국 정치에 끌고 간다면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열었지만 이어 "탄핵 소식을 뉴스로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도 복잡한 상황 같다. 내가 일부러 한국 정계 관련해 말씀드리지는 않아야 할 것 같다. 트럼프에 대해서라면 계속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스칼렛 요한슨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내비치는가 하면, 그를 향해 여성주의적 시각이 담긴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이날 그는 투명 수트를 입을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묻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아마도 청와대에 들어가 모든 것을 알아낸 가운데 탄핵 관련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한국에서도 원작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3년 간 노력해 영화 쪽으로 애니메이션의 부분들을 옮기려 노력했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은 이날 저녁 잠실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한국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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