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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추노', 선정성 논란에 가려진 진정성


요즘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드라마 '추노' 사랑이 뜨겁다. 지난 6일 첫선을 보인 '추노'(24부작)는 방송 4회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반환점을 돌기도 전인 지난 7, 8회는 34.0%까지 내달리면서 이제는 꿈의 시청률이라는 40%에 도전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이 뜨거운 만큼 논란도 뜨겁다. 바로 '선정성' 때문이다. '추노'의 선정성 논란 중심에는 극중 언년이(혜원) 역을 맡고 있는 이다해가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다해가 너무 예쁘다', '이다해가 너무 벗는다', '이다해 겁탈신-노출신-모자이크신' 등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제작진이 비슷한 수위의 장면에 어떤 날은 블러 처리를 하고 또 어떤 날은 별 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자처하면서 이같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정성 문제를 떠나 드라마 '추노' 작품 자체만 볼때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사극이지만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 사건전개, 영상미 등등 좀처럼 흠 잡을 데가 없다. 특히 등장인물 중 조연배우들의 걸쭉한 대사와 연기는 이 드라마의 백미다. 마치 혜원의 풍속도에서 살아나온 그 시대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는 듯 매우 현실적이고 한국적 감성을 자극하는 해학성도 지니고 있다.

'추노'가 다루고 있는 시대적 배경 역시, 조선 시대 중 난세 중 난세로 꼽히는 인조 시대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적잖이 무겁다.

이 시기는 임진왜란 이후 병자호란까지 조선의 국세가 흔들리고 양반들의 당파 싸움으로 나라의 재정이 파탄 나는 암흑기다. 백성들은 헐벗고 굶주려 스스로 노비가 되거나 죽지 못해 도망치기도 한다.

드라마 '추노'가 이야기 하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암흑기에 '쫓는 자와 쫓기는 자'라는 시대적 대척점에 놓여 있는 인물들의 아픔과 혁명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극중 대길(장혁)과 태하(오지호), 철웅(이종혁) 등 등장 인물들의 기구한 운명에는 언제나 시대적 모순이 담겨있다.

이런 측면에서 '추노'는 당시 시대적 문맥을 작금의 우리 시대에 비쳐 보고자 하는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엿보인다. 이런 작품 속 진정성을 뒤로 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선정성만으로 '추노'를 되새김질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추노'가 선정성 논란을 딛고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서린 명품 사극이라는 진정한 작품성으로 평가 받기는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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