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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현아도, 포미닛도 없어지는게 아냐"(인터뷰)


1일 0시 새 앨범 '어썸' 발매

[정병근기자] 현아가 새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벌써 6번째 솔로곡 활동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다. 소속팀이었던 포미닛 해체 후 첫 솔로 활동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금까지 현아가 쌓아왔던 것이 '리셋'되는 건 아니다. 현아 본인 역시 '연장선'이란 표현을 썼다. 또 "포미닛 현아도, 포미닛도 없어지는게 아니다"고 했다. 현아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들고 나왔다.

현아는 1일 0시 새 솔로 음반 '어썸(A'wesome)'을 발표했다. 포미닛 해체 후 첫 솔로 활동에 나서는 현아는 최근 인터뷰에서 "솔로 활동을 시작함에 있어서 '포미닛 해체 후 첫 행보'란 말 자체가 속상하다. 제가 멤버들과 해온 7년의 시간이 없어져 버리는게 싫다"고 밝혔다.

이어 "해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은데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생각 끝에 연장선이라는 것으로 정리했다. 포미닛 이후 그 연장선에서 무대에 오른다고 얘기하고 싶다. 여러 상황에 대해 많은 추측과 상상력을 발휘하시진 않았으면 좋겠다. 포미닛 안의 현아도 포미닛도 없어지는게 아니라 5명이 같은 꿈을 꿨다면 이제 개개인의 꿈을 위해 쓰는 시간이다. 그렇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아의 새 솔로 음반 '어썸'은 타이틀곡 '어때?'를 포함해 6곡이 수록됐다. '어때?'는 화끈한 트랩 비트 사운드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신나는 색소폰 리프에 얹어진 현아의 개성 넘치는 보컬과 '여기와서 흔들어'라는 핫한 가사가 어우러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타이틀곡 '어때?'는 어떤 곡인가

2~3년 전부터 유행하던 랫챗을 기반으로 한 힙합 사운드다. 후크송이다. 어때? 어때? 계속 물어보는 게 반복된다. 악기들은 강렬한 걸 많이 썼다. 심플하면서 귀에 꽂힐 수 있는 곡이다. 호불호 갈리는 튀는 목소리를 얹었을 때 더 신날 수 있도록 훅을 많이 이용했다. 매번 나올 때마다 같은 장르를 하진 않는 것 같다. 했던 것에 뭔가를 더해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때?'도 마찬가지다.

-노출 수위는 어느 정도나 되나

노출이 좀 심했던 게 '잘나가서 그래' 때 트레일러였다. 저도 굉장한 일탈이라 재밌었다. 과감한 시도를 일을 빌미 삼아 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번엔 힙합에 어울리는 콘셉트로 했다. 재킷에서 보여드린, 레트로를 기반으로 한 올드함에 현대적인 걸 가미했다. 서브곡에서는 또 다른 절제된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있으실 거다. 화끈한 섹시미도 보여드리고 에너제틱한 건강한 섹시미도 보여드리고 다채롭게 보여드릴 수 있는게 이번 앨범 '어썸'의 강점이 아닐까 한다.

-타이틀곡 경쟁은 없었나

앨범을 준비하면서 바로 쓴 게 아니라 2년 전에 작업한 곡들도 있다. 그 중에 이런 곡도 들려드리고 싶었다. 타이틀곡 작업을 하면서 11곡 이상이 엎어졌었다. 그러다가 나온 게 '어때?'다.

-제목은 어떻게 '어때?'가 됐나

제가 결정을 내리는걸 잘 못 한다. '잘나가서 그래'는 오빠들끼리 작업하다가 농담삼아 '쟤 왜저래?', '잘나가서 그러지 뭐' 이러다가 나온 곡이다. 이번엔 '춤추자'로 하려고 했는데 일상생활에서 응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렇게 '어때?'가 나왔다. 기분 어때? 컨디션 어때? 밥 먹은 건 어때? 이런 느낌이었다.

-작사에 참여했다

포미닛 '미쳐' 활동 이후 작사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많아졌다. 뭔가 느끼고 참여를 하는 것은 몸으로 느끼는게 다르다. 그래서 제 의견을 반영해주시는 것 같다. 트랙을 들었을 때 기분이나 상황에 대해 재미있는 상상들을 하다 보니 여러 상상들로 만들어진 가사들이 있다. 6곡 중 5곡 작사를 했다. 특별하게 의미를 두고 참여하겠다 그런 거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된 작업이었다.

-앨범 수록곡들을 설명해 달라

해마다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 지난 앨범 때도 음악 장르나 콘셉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제 상상력에서 온 것들이 많다. 이번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1번 트랙에서 제가 지향하는 사랑에 대해 써볼 수 있어서 좋았고, 6번 트랙 '울프'는 제가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까 나온 소재다. 남자에게 '늑대'란 말을 많이 쓰는데 그게 잘못됐다. 늑대는 한 암컷만 바라보다가 생을 마감한다고 하더라. 노래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번 트랙 '두 잇(Do It!)'은 2년 전에 '버블팝' 같은 노래 다시 안 하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청량하고 시원한 곡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하고 싶었다. 5번 트랙 '꼬리쳐'는 노래 제목에 맞게 위트 있는 가사다. 이렇게 꼬리치고 싶었다.(웃음)

타이틀곡 '어때?'는 곡이 너무 안 나온다가 마지막에 나온 곡이다. 작업을 하면서 너무 많은 얘기를 듣게 되니가 안 좋더라.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행복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 똑같은 걸 한다면 날 좋아하는 분들과 내가 좋아하는 걸 공유할 수 없겠다 싶었다. 더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더라. 그렇게 나온 곡이다.

-선우정아와의 콜라보가 신선하다

뮤직스토로베리사운드와 관계가 깊어졌다. 몇 년 전 매니저 통해 만날 기회가 있었고, 여가 생활 시간도 같이 쓰는 사이가 됐다. 조언도 구하고 하다 보니 '이런 트랙들이 있다. 들어봐라' 해서 들어봤다. '나팔꽃'은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트랙이었다. 너무 하고싶다고 했고 흔쾌히 하게 해주셨다.

-평소 좋아하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

'나팔꽃' 처럼 조용한 곡을 더 많이 듣는다. 인디 뮤지션 음악을 좋아한다. 많은 분들이 안 믿으시더라.(웃음) 난 일상적인 소소한 것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대의 강렬함보다 평소엔 힘을 빼고 싶다. 일상에서도 그러면 얼마나 피곤하겠나. 그래서 더 편한 음악을 찾는 것 같다.

-현아의 음악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더 섹시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게 아니라 포괄적으로 생각한다. 음악 장르도 힙합만 계속 하면 신선하지 못하다. 그런 고민들을 매년 했는데 이번엔 생각들이 독이 돼서 11곡 이상을 버리게 됐다. '어때?'란 곡을 작업할 땐 생각들을 다 내려놓게 되더라. 욕심을 내기보다 난 이미 너무 행복하 사람이니까 날 믿고 다가와주는 분들에게 기분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고민하는 시간보다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짜서 맞춤형 생활을 하자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저를 보다가 계속 바쁘게 움직이는 자발적인 사람이면 좋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어떤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나

대중성을 아예 배제하는 것도 아니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 여러 고민을 한 결과 내가 가장 나답고 기쁘게 보여드려야 보시는 분들도 그 시너지를 받으실 거라고 생각했다. 공중파 1위를 해야 성공이라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그걸 다 내려놨다. 주변에선 속상해 하시더라. 그 분들은 결과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1위도 중요하긴 하겠구나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것밖엔 없다. 생각이 바뀐 게 있다면 예능이 아직도 어려운데 조금씩 하려고 노력한다. 제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다.

-어느덧 데뷔 10년이다

15살에 데뷔해서 25살이 됐다. 대중에게 변천사와 성장을 다 보여준 사람인 것 같다. 매년 커오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케이스라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어린 나이인데 그때와 지금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지고 차분해졌다. 예전엔 인터뷰도 편하고 패기도 넘치고 내 한마디로 세상을 바꿀 것 같은 환상이 있었다. 그 환싱이 깨졌다는 건 아닌데 다양한 얘기들을 듣고 소통하고 그런 시간들이 나를 변화하게 만드는 것 같다.

-패왕색과 걸크러쉬 두 이미지가 있다

둘 다 갖고 싶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다. 그런데 둘 다 결국 한 가지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그 에너지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걸크러쉬는 저도 사실 여성분들 보는 걸 좋아하기에 어떤건지 잘 안다. 전 언니들을 좋아하고 언니 킬러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저에게 걸크러쉬라고 얘기해주시면 정말 칭찬인 것 같다. 여성분들도 섹시하게 느껴주시면 그것 자체가 걸크러쉬다. 둘 다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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