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홈쇼핑 앨범+귤 판매, 유희열 아이디어"

[정병근기자] 루시드폴은 최근 홈쇼핑에 '음악과 농산물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내놨다. 이는 유희열의 아이디어였다.

루시드폴은 지난 11일 CJ 오쇼핑 채널에서 자신의 7집 앨범 한정판 패키지 1000세트를 판매했고, 주문 폭주로 9분 만에 완판시켰다. 상품 구성은 동화책, 엽서 7장에 루시드폴이 제주도에서 직접 재배한 감규 1kg이었다.

루시드폴은 15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소속사 안테나뮤직 사옥에서 정규 7집 '누군가를 위한,' 음악감상회를 개최하고 홈쇼핑 방송에 대해 "유희열의 아이디어였다. 진짜 하나 싶었는데 회사에서 추진을 해버렸다. 욕을 먹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고 밝혔다.

루시드폴에 따르면 제주도에 머물던 그는 안테나 사무실 이전 후 서울에 올라와 회사 식구들과 회식을 했다. 동화책에 귤과 엽서를 넣은 앨범 패키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유희열이 귤이 농산품이니 농수산 홈쇼핑을 연결해 팔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회사 식구들 모두 좋겠다고 거들었고, 유희열은 어차피 방송을 안 할 거니까 이 방송 하나만 세게 하면 되겠다고 부추겼다. 루시드폴은 팬들에게 어떻게 귤을 줄까 고민하는 대신 열심히 귤을 따기만 하면 되겠다 싶어 그러기로 했다. 이후 루시드폴은 제주도로 내려갔다.

루시드폴은 "회사에서 홈쇼핑을 실제로 추진해 성사시켰다. 처음에 7개 정도의 홈쇼핑 회사에서 거절했다고 하더라. 우리가 뭘 하려는 건지 모르니 그럴 만도 했다"며 "성사가 됐다니 그때부터 정말 하는구나 싶더라. 담당자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기로 한 이상 재미있게 해야 하는데 제가 말도 좀 버벅대서 탈이라도 하나 쓰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귤 탈을 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군가를 위한,'은 직접 쓴 동화 '푸른 연꽃'이 실린 책과 동화의 사운드트랙 5곡을 포함한 총 15곡이 수록된 CD로 구성됐다. 한정반에 한해서 그가 직접 재배한 감귤과 제주에서 찍은 사진 엽서도 함께 패키지로 구성됐다.

루시드폴은 이러한 구성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정신적(글, 음악, 사진), 육체적(감귤) 창작 활동을 모두 담았다. 긴밀히 연결된 창작물들의 집약을 통해 뮤지션의 음악 작업을 총체적으로 전달하는 앨범인 것.

타이틀곡 '아직, 있다'는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루시드폴 특유의 시정적 가사로 지친 마음에 위안이 될 곡이다. 친구에게 전하는 편지 구성으로 축 처진 어깨를 펴라고 따뜻한 기운을 전한다.

최근 홈쇼핑서 앨범 패키지 9분 만에 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