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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god, 이제 헤어짐이란 말은 잊기로 해요


12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반갑고 고마웠던 다섯 남자의 귀환

[장진리기자] 무대에 선 다섯 남자들과 그들을 향해 뜨거운 환호를 보내는 하늘색 풍선, 12년의 세월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god는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god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 'god 15th 애니버서리 리유니온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를 펼쳤다.

12년의 긴 기다림 때문일까, 공연장 앞은 콘서트 몇 시간 전부터 이미 만원 사례였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2호선 내에서도 god를 의미하는 하늘색 아이템을 한 채 god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 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번 공연은 팬들에게도 god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처음과 끝은 god일 것이라고 굳게 약속했지만 다섯 명에서 네 명, 그리고 다시 한 명이 돼 개인 활동을 이어가며 이들의 약속은 빛이 바래는 듯 했다. 수많은 팬들이 믿음으로, 때로는 체념으로 기다렸던 12년, god는 기적처럼 다시 한 무대에 서게 됐다.

god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폭염도 막을 수 없었다. 공연 몇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서 입장하는 팬들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무더위에 지친 기색을 보이다가도 팬들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번졌다. 이 모든 것이 '완전체 god'의 힘이었다.

god를 보기 위해 울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조영주(26)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팬이었다.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계속 god로서 함께 하는 모습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od 상징색인 하늘색 커플티를 예쁘게 맞춰 입은 임혜진(27)씨-김영욱(27)씨 커플은 두 사람이 모두 god 팬이라 공연장을 찾게 됐다고. 각각 윤계상과 박준형을 좋아한다는 두 사람은 "역시 god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god 컴백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돌아와줘서 고마워"-"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어느새 약속한 8시, '우리의 시간은 이제 온다'는 박준형의 목소리와 함께 god 다섯 명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팬들은 눈물과 환호로 이들을 반겼다.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모든 것이 예전 같지는 않았다. 공연이 오랜만인 윤계상은 물론, 가수 활동을 이어온 김태우, 손호영 조차도 가사를 잊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깜빡한 가사의 빈자리는 팬들이 채웠다. 팬들은 잠실벌을 울리는 '떼창'으로 완벽한 노래를 완성했다.

'미운오리새끼'로 시작한 이 날 공연은 '길','0%', '프라이데이 나잇(Friday Night)', '관찰', '애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왜', '다시', '어머님께' 등 시대를 풍미했던 god의 히트곡이 2시간 30분간 이어졌다. 다섯 명이 함께 했던 그 때 그 노래에 팬들은 물론, 취재진까지도 추억에 젖어들었다.

12년 만에 무대에 오른 god는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노래 불렀다. 더위에 온 몸이 젖어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넓은 무대를 뛰어다니고 팬들과 물싸움을 하는 god는 '국민그룹'으로 사랑받은 친근하고 편안한 옆집오빠 같은 모습 그대로였다.

변치 않고 자신들을 기다려준 팬들의 모습에 god는 "정말 행복하다. 벅차다"라는 소감을 밝혔고, 팬들은 "안녕, 참 오랜만이야"라는 문구가 적힌 하늘색 카드 섹션으로 돌아온 '오빠들'을 맞이했다.

◆"다시 헤어짐이란 불가능하다" god와 1만 3천 팬의 약속

공연 막바지, 윤계상은 멤버들 몰래 준비한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윤계상은 "다시 god로 받아줘서, 안아줘서 고맙다"며 "이제는 가슴에서 만큼은 절대 헤어지지 말고 같이 살아가자"라고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계상의 깜짝 편지에 멤버들은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눈물을 쏟았다. 윤계상과 멤버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서로를 꽉 껴안으며 울었다. god의 오열에 가까운 눈물에 팬들 역시 눈물을 쏟았다.

김태우는 "god가 얼마나 어렵게 뭉쳤는지는 우리만 안다"고 눈물을 흘렸다. god가 다시 모이는데는 오랜 진통이 있었다. 소속된 회사가 모두 다른 상황에서 god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헤어질 때 이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리고 10년이 넘는 공백 이후 다시 다섯이 될 때까지 어떤 마음이었을지는 이들만이 아는 일이다. 그러나 더 이상 많은 말은 필요 없었다. 서로 꼭 잡은 손과 맞닿은 가슴이면 충분했다. 세월을 거슬러 다시 한 자리에 선 god는 그 때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 날 공연의 마지막은 다섯 명이 모여 비로소 완성된 '보통날'이 장식했다. 네 명이서 불렀던 '보통날'은 윤계상의 합류로 완벽해졌다.

윤계상의 표현처럼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보통날'인 이 날은 앞으로 절대 헤어지지 않고 함께 길을 걸어갈 god의 역사에서 어떤 날로 기억될까. 다시 돌아온 god가 반갑고 고맙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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