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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펑스 "대기만성 스타일…최종목표는 월드투어"(인터뷰)


청춘 노래하는 유쾌한 밴드 딕펑스 "우린 꾸준히 길게"

[장진리기자]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그야말로 '벼락스타'라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

대국민 오디션 Mnet '슈퍼스타K'를 통해 이름을 알린 딕펑스는 예선과 슈퍼위크를 거쳐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생방송에서 로이킴과 경합을 벌여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사실 딕펑스의 준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강력 우승 후보로 꼽힌 유승우, 홍대광 등에 초반 인지도나 인기는 밀려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딕펑스의 뒷심은 무서웠다. 딕펑스의 음악은 아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이따금 파도처럼 닥쳐온 탈락의 위기는 이들을 더 강하게 했다. 무대를 거칠수록, 방송이 진행될수록 딕펑스의 음악은 더욱 거침없어졌다.

◆매일이 새롭고 행복한 지금, 딕펑스는 청춘이다

방송이 끝난 후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대형기획사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신생회사인 TNC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맺고 새 출발을 알렸다. 딕펑스를 아끼는 팬들은 '딕펑스는 큰 욕심이 없는 밴드인가보다'고 걱정섞인 말을 내뱉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딕펑스는 "큰 기획사, 유명 기획사에 들어갔다면 데뷔 앨범을 절대로 지금 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팅을 했던 많은 소속사 분들이 기존 가수 분들의 앨범을 이미 많이 준비하고 계셨어요. 저희 앨범은 그 다음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앨범이 빨리 나오는 건 힘들겠구나' 싶었죠. 방송 중간에도 인터뷰를 통해 여러 번 말씀드린 적이 있었지만 저희는 최대한 저희의 음악을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 이유가 소속사를 정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했죠."(김태현)

"앨범을 빨리 내겠다는 건 회사가 저희와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 표현이라고도 생각했어요. 회사랑 얘기하면서 느꼈던 게 회사와 가수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부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대화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믿고 함께 가게 됐어요."(김재흥)

'슈퍼스타K 4'가 끝난지 약 반 년, 딕펑스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했다. 거리를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들부터 편하게 작업하고 누울 수 있는 공간, 더이상 서럽지 않아도 될 아주 조금의 통장 잔고까지, 딕펑스는 매일이 새롭고 행복하다.

"일단 통장에 돈이 생겼어요. 잔고의 유무, 아주 큰 변화죠(웃음). 더이상 월세를 안 밀리게 됐어요."(김재흥)

"이제 자동이체까지 할 수 있을 정도에요. 자신감이 넘쳐요."(김현우)

"적금도 들었어요. 저는 예전에 보증금이 없어서 용인과 홍대를 매일 출퇴근 했거든요. '슈퍼스타K' 끝나고 나서는 보증금이 생겨서 지금 홍대에서 자취하고 있어요."(박가람)

"재흥이가 예전에 한 쪽이 기울어진 두부공장 같은 열악한 방에서 살았어요. 방이 이상하게 정사각형 모양이라 저희가 두부공장이라고 불렀거든요. 화장실도 밖에 있었어요. 그런데 화장실이 안에 있는 정상적인 집에 살게 됐어요. 욕실도 화장실도 다 안에 있어요. 에어컨이 있는 집 처음 살아봤어요."(김현우)

"지난해에 진짜 죽을 뻔 했거든요. 그 방에서 일어나면 욕을 하면서 PC방에 갔어요. 너무 더워서요(웃음)."(김태현)

"그 때 같이 자다가 태현이가 욕을 하면서 나가더라고요. 온도계를 봤더니 방 안이 37도였어요. 그 때 밖은 35도였는데…(웃음)"(김재흥)

◆딕펑스는 대기만성 스타일…최종목표는 월드투어

화장실도 없는 방에서 몸을 부대끼고 살았던 네 명의 청춘은 눈물나리만큼 빛나는 진짜 청춘이 살아숨쉬는 새 앨범 '비바 프리마베라(VIVA PRIMAVERA)'를 들고 가요계에 정식으로 발을 내디뎠다. '빛나는 청춘'이라는 뜻의 이번 앨범에는 딕펑스 특유의 재기발랄한 감성이 빛나는 6곡이 알차게 담겼다.

앨범 자랑을 해달라는 말에 박가람은 "6곡이 일단 다 좋다. 변화 무쌍한 앨범이라 질리지도 않는다"고 뿌듯하게 웃었고 김재흥은 "프로뮤지션 분들의 프로듀싱을 받았기 때문에 저희가 이전에 냈던 앨범보다 발전된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춘(靑春).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말이다. 피끓는 20대 청년 딕펑스가 노래하는 청춘은 과연 무엇일까.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고 보는 게 청춘 아닐까요? 나이가 들면 위치가 정해지거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치가 생기니까 원래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못하는 게 태반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내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게 청춘인 것 같아요."(김태현)

'슈퍼스타K 4' 나온 것부터가 저희의 청춘이에요. 딕펑스의 전환점이 됐죠. 그 전까지는 정말 자유로운 영혼들이었지만 많은 것들이 바뀌고, 그런 걸 저희가 느낀다는 것 자체도 저희의 청춘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게 청춘인 것 같아요."

'슈퍼스타K 4' 출신 스타들은 봄을 맞아 가요계에 쏟아져 나왔다. 우승자 로이킴부터 홍대광, 유승우까지 줄줄이 신곡을 발표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로이킴은 선공개곡 '봄봄봄'으로 조용필, 싸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슈퍼스타K 4'에서 시작된 선의의 경쟁은 여전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자칫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딕펑스는 부담과 긴장마저도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음원 차트에 수록곡들이 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게 정말 좋았어요. 선방했다고 생각하고 있죠. 저희는 한 번에 이슈를 받거나 뜨거나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항상 대기만성 스타일이었죠(웃음). '슈퍼스타K' 때도 그랬어요. 뒷심 발휘해서 준우승까지 한 거죠. 저희는 계속 꾸준히 길게 가려고요(웃음)."

방송보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직접 뛰고, 놀고 싶다는 딕펑스의 최종 목표는 월드투어다. "아무도 모르잖아요, 저희가 올해 연말에는 그 곳에 서 있을 수도 있어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딕펑스의 공연을 펼치는 꿈을 꾸고 있는 네 명의 푸른 청춘, 유쾌한 네 남자와의 수다는 끝날 줄을 몰랐다. 이들의 음악처럼 즐겁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 이야기 속에서 딕펑스의 꿈과 음악은 반짝반짝 빛났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딕펑스의 노래가 울려퍼질 때까지, 딕펑스의 청춘은 전진 또 전진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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