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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151 '엄친딸' 루미엘, '가시밭길' 가요계 뛰어든 이유(인터뷰)


21일 두번째 싱글 '커피 한 잔' 발표하고 컴백

[이미영기자] "편한 길 두고 왜 가수를 하려고 하나요?" 루미엘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루미엘은 소위 말하는 '엄친딸'이다. 외국인 고등학교 졸업과 미국 유명대학 합격, 아이큐 151의 뛰어난 두뇌, 유능한 의사 부모님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가 '사서' 고생을 하고 있으니, 이해가 안 될 법도 하다.

루미엘은 지난해 7월 '뽀뽀뽀'로 데뷔한 신인 가수. 데뷔곡보다 그녀의 화려한 배경이 더 주목 받았다.

루미엘의 아버지는 성형외과 의사이며, 어머니는 가정의학과 의사다. 교육열 높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루미엘은 로버트 할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광주 외국인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예술대학인 Saic에 합격하고 휴학 중이다. 전공인 미술은 물론 피아노와 오보에, 호른 등 악기에도 능하다. 그뿐인가.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한다.

그런 그가 가슴에 품었던 꿈은 가수였다. 어머니의 반대도 있었다. "부모님께서 공부에는 때가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저는 공부는 나중에라도 제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가수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설득했다. 엄청나게 반대를 하셨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설득했다"고 웃었다.

단순히 가수가 되고 싶어 떼를 쓴 건 아니었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야 가수를 허락해주겠다는 말에 수험 공부와 연습생 생활을 동시에 소화했다. 광주에 있는 외국인고등학교에 다닌 탓에 홈스쿨링을 해야했고, 미국의 예술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에 있는 미술학원을 다녔다. 저녁에는 안무 연습을 하는 등 그야말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생활을 했다. 악바리 근성이 대단하다고 했더니 "독한 성격은 아니다. 다만 안 되면 노력해서 되게 하는 구석은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해 '뽀뽀뽀'로 데뷔했지만, 첫 스타트가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연예계의 혹독함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그러나 좌절하지는 않았다.

"이 바닥에 정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겉은 번지르르한데 속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속상하기도 했죠. 데뷔하는 가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실상 현실에서는 '또 (신인가수) 나왔네, 요새 왜 이렇게 가수 많냐'고 이야기 해요. 남들 말 한마디에 연습생 생활이 물거품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 때 나온 팀 중에는 없어진 팀도 있고. 이 자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데뷔 때는 긴장도 많이 했다. 너무 경직되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루미엘. 심기일전 해서 나온 신곡이 21일 발표한 '커피 한 잔'이다.

'커피 한 잔'은 복고적인 느낌에 최신 트렌드인 일렉트로닉과 덥스텝 사운드를 혼합한 중독성 강한 곡이다. "세련된 복고다. 나이 불문하고 들을 수 있는 노래로, 중독성이 강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직비디오도 반전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노래는 자신만의 세상에 살고 있는 공주병에 걸린 여자가 손만 까딱하면 마음먹은 대로 남자를 차지 할 수 있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뚱뚱한 여자들이 인기가 많고, 마르고 예쁜 여자는 인기가 없다. 마른 여자가 통통한 여자를 부러워해 변신하고 싶어하는 내용이 재미있다.

"사실 현실에서는 가수 활동을 위해 살을 빼라고들 하세요. 뮤직비디오는 반대라 촬영하면서 통쾌했죠. 제가 다니던 외국인 학교에서는 예쁘고 귀엽다고 하는 기준이 조금 달라요. 약간 통통하고 글래머러스한 여자를 예쁘다고 하는데 연예인들은 호리호리하고 날씬하고 말랐죠. 그래서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신났던 것 같아요."

루미엘은 걸그룹이 쏟아지는 가요계에 보기 드문 신인 여자 솔로가수다. 데뷔 전 걸그룹 제의도 받았다는 루미엘은 "걸그룹은 그룹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 힘들다면, 저는 제가 감수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많아 힘든 것 같다. 다른 팀들을 보면서 자극이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미엘의 롤모델은 가수 보아와 이효리. "보아 선배님은 아시아의 별이다. 무대 장악력과 카리스마가 다르다. 이효리 선배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노래까지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효리와는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활동하게 됐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번 활동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엄친딸' 가수가 아닌, 루미엘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크다.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루미엘이라는 가수가 있다고 각인시키고 싶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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