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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日 활동 부활 신호탄 쏘다…도쿄돔서 '왕의 귀환'


1023일, 24552시간의 기다림도 JYJ를 막지 못했다

[도쿄(일본)=장진리기자] "어서 와, 보고싶었어. 계속 함께 할게."

5만 개의 붉은 불빛이 어둠을 비췄다. 길고 외로웠던 1023일. JYJ는 24552시간의 기다림 끝에 어둠을 헤치고 다시 '꿈의 무대' 도쿄돔에 섰다.

"JYJ라는 이름으로 도쿄돔에 처음 섰던 그 때, 객석을 모두 채운 여러분,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춰버리기를 바랐을 만큼. 아쉬움 속에, 그러나 곧 다시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우리는 그렇게 도쿄돔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여기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걸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도쿄돔을 떠나던 그 날부터 우리에겐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흐른 시간, 24552시간. 그 길었던 어둠의 시간에서 이제 JYJ를 꺼내오려 합니다."

◆부활 노래한 JYJ…팬들도, JYJ도 4년을 기다렸다

시간의 톱니바퀴가 거꾸로 흐르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외로움과 싸우던 영상 속 JYJ는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팬라이트를 든 5만여 팬들은 도쿄돔을 날려버릴 기세로 JYJ를 외쳤다. '미션(Mission)'으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JYJ는 '에이 걸(Ayyy Girl)', '비더원(Be the One)' 등 환상의 무대로 3년 만의 '왕의 귀환'을 알렸다.

JYJ는 이번 도쿄돔 공연으로 무려 4년 만에 일본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도쿄돔 공연은 지난 2010년 6월 '땡쓰기빙 라이브 인 돔(Thanksliving Live in Dome)' 이후 약 3년 만이다. 첫 날에는 '어서 와', 둘째 날에는 '보고싶었어'를 들었던 일본 팬들은 마지막날 '계속 함께 할게'라는 마지막 메시지로 JYJ 세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완성했다.

따로 또 같이, JYJ는 드넓은 도쿄돔을 다양한 무대로 채웠다.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월드투어를 돌며 전세계를 누볐던 김준수와 록커로 변신해 남성 솔로로서 존재감을 빛낸 김재중은 솔로 앨범 수록곡으로 무대를 꾸몄고, 그동안 연기자로 맹활약하며 안방극장을 호령했던 박유천은 자작곡 '그녀와 봄을 걷는다'를 최초로 공개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일본 팬들과 교감하기 위한 색다른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김준수는 아야카의 '민나소라노시타', 김재중은 나카시마 미카의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rous Sky)', 박유천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사이아이(最愛)', 안전지대의 '프렌드(Friend)' 등 일본 노래로 도쿄돔을 찾은 팬들과 함께 했다.

"많은 분들에게 잊혀졌다고 생각했다"고 걱정한 JYJ 멤버들의 생각은 그저 기우일 뿐이었다. JYJ는 이번 도쿄돔 공연으로 3일간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추첨에서 떨어져 영화관에서 마지막 공연 생중계를 본 팬들까지 포함하면 총 21만명이 JYJ를 보기 위해, 그것도 평일에 도쿄돔을 찾았다. JYJ는 평일 저녁 드넓은 도쿄돔을 단 하나의 빈 자리도 없이 가득 채우며 화려하게 복귀를 선언했다.

◆"다시 시작하는 JYJ 지켜봐달라"…JYJ, 새로운 봄을 노래하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미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둠의 시간은 끝났고 기나긴 미로도 끝이 났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JYJ를 지켜봐 주세요. 여러분의 길었던 기다림에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온 JYJ는 무대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다시 돌아온 JYJ는 무대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3년 만에 찾은 도쿄돔에는 JYJ 세 멤버의 마음을 담은 노래가 끝없이 흘렀다. '몇 번이나 커다란 벽을 뛰어 넘어 왔으니까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는 믿음, '암흑 같은 차가움 속에 서로의 체온을 믿고 뜨거운 태양이 되어 잊을 수 없는 모든 하늘의 노래 되어 두 눈을 감아 추억해봐도 더 이상 지치지 않도록 사랑해줘서 날 지켜줘서 너무나 감사해 이젠 너의 하늘이 될게'라는 감사함이 5만 명의 눈과 귀와 손을 타고 가슴에 새겨졌다.

세 명이 '다음'을 약속하며 불렀던 '레이니 블루(Rainy Blue)'가 3년 만에 도쿄돔에 다시금 울려퍼졌다. 토쿠나가 히데아키가 부른 J팝의 명곡 '레이니 블루'가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세 명의 목소리로 팬들의 귀를 촉촉히 적셨다.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도쿄돔에 다시 우뚝 선 JYJ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다시 도쿄돔에 선 감격의 소감을 전할 때에는 비장함까지 감돌았다.

김준수는 "여러분들이 3일간 보여주셨던 이 사랑을 잊지 않고 일본에서 좀 더 열심히 하겠다"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 목이 메는 듯 "행복하다"고 어렵게 운을 뗀 박유천은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 정말로 고맙다"며 "저희 세 명만은 계속 열심히 할테니까 계속 응원해달라"고 도쿄돔을 찾은 5만명의 얼굴을 바라봤다.

JYJ의 '맏형' 김재중은 3년 만에 찾은 도쿄돔에서 좀처럼 꺼내기 어려운 속내를 솔직히 고백했다.

"저희들은 괜찮아요. 지금부터는 행복한 날들만 계속되지 않을까요. 두 번 다시 '잘 있어, 헤어지자' 라는 말은 여러분과 우리 사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0년도 기다릴 수 있지만 절대로 이별이라는 말은 안되죠. 여기 도쿄돔이 3년 만인데 3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힘들었어요. 여러분들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마음과는 다르게 마음대로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무서웠어요. 처음에는 무섭지 않았죠. 1년이면 금방이니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을 때는 '역시 시간이라는 것은 무섭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계속 시간이 지나서 3년이 흐르고 겨우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지금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무대 위에 서 있는 젊은 청년 3명, 확신할 수 없는 저희 미래를 믿어준 도쿄돔을 찾아주신 여러분과 만날 수 없는 먼 곳에서 저희에게 힘을 보내준 모든 분들을 믿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JYJ 멤버들의 마음이 도쿄돔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언젠가 다시 부를 노래, 그 날이 찾아오겠지. 꽃이 진 후에 우리는 다시 시작'이라는 JYJ 멤버들의 노래가 도쿄돔을 울렸다. 다시 찾아온 작별의 시간, 하지만 팬들도 JYJ 멤버들도 끝까지 눈물 대신 웃음으로 인사했다. 희망을 노래하는 세 명의 청년은 차오르는 눈물을 꾹 참고 팬들을 향해 깊이 머리를 숙였다. 시간도 막지 못한 JYJ는 새로운 봄을 노래한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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