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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변화, 숙제 푼 기분…지금이 시작"(인터뷰①)


[장진리기자] '하루만 네 방의 침대가 되고 싶다'고 칭얼대던 소년들이 어느새 남자가 됐다. 처음 품에 안은 1위 트로피에 눈물을 뚝뚝 흘리던 신인은 전세계 팬들의 눈에서 눈물을 쏙 빼는 슈퍼스타가 됐다.

'왕의 귀환'이라 할만하다. 새 앨범 '캐치 미(Catch Me)'를 발표하고 1년 8개월 만에 돌아온 동방신기는 오랜만의 활동에 신인처럼 얼굴이 잔뜩 달아올라 있었다.

"생각보다 공백 기간이 길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대에 빨리 서고 싶었죠. 무대에 설 때가 가장 좋으니까 내 자리에 왔다는 생각이 들죠. 설레요."(유노윤호)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별로 실감이 안 나요.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났었나?'라는 느낌이에요. 쉬는 동안에도 해외 활동이나 다른 스케줄이 계속 있었고 콘서트 준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후딱 갔네요. 1년 8개월이라고 숫자로 들으니까 오랜만인 것 같아요(웃음)."(최강창민)

동방신기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곡 '캐치 미'는 지금까지 동방신기의 타이틀곡 중 가장 SM스럽지 않은 노래다. 이번 컴백에서 동방신기는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한 듯한 칼군무와 사회적인 메시지가 특징인 이른바 SMP(SM 뮤직 퍼포먼스)를 과감히 버렸다. '라이징선', '트라이앵글', '오정반합', 그리고 지난 앨범의 타이틀이었던 '왜'까지 동방신기를 대표해 온 이름이나 마찬가지였던 SMP대신 대중성을 택했다.

"고민이 많았어요. 너무 대중성으로만 가면 저희만의 무기가 없어지고 SMP로만 가면 우리만의 리그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죠. '캐치 미'는 지금까지 곡 중에서 가장 SMP스럽지 않은 곡이에요. 우리 것을 잃지 않되 대중성을 놓지 않도록 신경 썼어요."

동방신기도 내년이면 데뷔 10년차 가수가 된다. 선배보다는 후배가 훨씬 많은 현재 가요계에서 동방신기는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더욱 치열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왜'는 보고 듣는 이미지 자체가 굉장히 센 곡이었어요. 여기서 또 한 번 강렬한 곡을 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동방신기는 그런 음악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굳어질 것 같았어요.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죠. 동방신기가 여러 가지 음악 장르를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노래 한 두 번 부르고, 가수 1,2년 하고 끝낼 게 아니기 때문에 폭을 계속 넓혀가는 게 가수 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했고요.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저희의 숙제인 것 같아요."(유노윤호)

이번 앨범은 동방신기의 다짐같은 말처럼 보다 다양해진 11곡으로 꽉 채워졌다. 크리스 브라운,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작업한 프로듀싱팀 언더독스가 작곡, 편곡을 맡은 '인생은 빛났다', 브리티시 메탈 느낌의 '겟어웨이(Getaway)', 새로운 스타일의 신스 일렉토리니카 '고져스(Gorgeous)' 등 새로운 음악들이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최강창민이 팬들을 향한 마음을 직접 담아 작사한 '아이 스웨어(I Swear)', 1999년 듀오 차니미니 곡을 록으로 편곡한 '꿈' 등도 수록됐다.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욕심 대신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선택한 동방신기. 강력한 무기 SMP를 버린 대신 대중성을 입은 동방신기는 '동방신기의 노래를 듣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 그걸로 만족'이라는 소박한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숙제를 어느 정도 덜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만족이에요(웃음)."(최강창민)

"이번 앨범은 열쇠 같아요. 더 넓은 곳을 위한 문을 여는 열쇠랄까…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유노윤호)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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