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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아픈 과거 훌훌, 이제부터 진짜 시작"(인터뷰)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랬던가. 가요계에 남풍이 불고 있다. 살랑살랑 귀여운 걸그룹이 무대를 휘어잡더니 이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 누나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이제 데뷔한 지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6인조 남성그룹 비스트도 남풍 열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범상치 않은 라이브 실력과 파워풀한 댄스, 저마다 개성 넘치는 외모가 벌써부터 팬들의 입에서 입으로 번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 개성 뚜렷한 비스트 여섯 남자를 조이뉴스24가 만났다.

◆ "사연 많은 우리, '인간극장' 만든다면 10편도 거뜬"

언뜻 데뷔와 동시에 탄탄대로를 밟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스트는 사실 사연이 참 많은 그룹이다. 데뷔 문턱에서 탈락도 했고 데뷔는 했지만 쓴 맛을 보기도 했다. "우리 이야기를 '인간극장'으로 만들면 10여편은 거뜬히 나올 것"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멤버들의 말이 괜한 허풍은 아니다.

비스트의 멤버 윤두준은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열혈남아'에서 최종 합격에 실패했다. 당시의 출연자들은 현재 2AM과 2PM으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장현승은 빅뱅의 합류를 눈앞에 뒀다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최종탈락하는 아픔을 겪었고 이기광은 AJ란 이름으로 솔로로 활동했지만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양요섭, 용준형, 손동운 등도 JYP 등에서 연습생 시절만 4~5년을 보냈다.

어쩌면 빅뱅으로, 2PM으로 무대에 섰을지 모르는 그들이지만 '만약에'의 상황에 대한 미련은 없다. 오히려 뼈아픈 과거가 지금의 비스트를 더 단단하게 뭉칠 수 있게 하는 힘이 됐다.

"'열혈남아' 출연 경험이 득이 됐으면 됐지 손해를 본 건 없어요. 그 당시에는 굉장히 서러웠고 아팠지만 조금씩 철이 들어가면서 멀리 보고 스스로를 추스리려고 했어요.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절실함을 깨달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어요."(윤두준)

"빅뱅 탈락하고 나서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빅뱅 멤버들과는 꾸준히 연락하고 지냈어요. 얼마 전 '인기가요'에서 만난 지드래곤과 영배 형(태양)이 조언도 많이 해줬어요. 멤버들이랑 싸우지 않냐고 걱정도 해주고 멤버들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이야기도 해주고. 고맙죠"(장현승)

비스트 멤버들은 "한 번씩 아팠던 과거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동병상련이라 서로를 불쌍하게 여긴다"고 웃으며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멤버들을 의지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 "비스트의 차별화 무기? 음악적인 욕심"

오랜 기다림과 데뷔에 대한 뜨거운 갈망으로, 마침내 무대에 섰다. "과연 잘 될까"라는 두려움과 긴장감은 접어두고 오롯이 무대를 즐겼다. 오랜 연습과 무대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데뷔를 하면 뿌듯하고 기쁘고 생애 최고의 날이 될 것 같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막상 무대에서 내려오니 아쉬움이 남았죠. 막내 동운이는 펑펑 울기도 했고...하루 하루 지날수록 점점 무대가 즐거워져요. 모든 게 신기하고 즐겁고,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 같아요."

비스트의 데뷔 즈음 남자 아이돌 그룹들도 속속 가요계로 돌아오며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비스트는 같은 날 데뷔한 숙명의 라이벌 엠블랙과 묘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비스트는 "엠블랙은 굉장히 멋있다. 멤버들끼리도 친해 남같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파이팅 하고 있다. 두 그룹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엠블랙의 데뷔가 우리로서도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도 미묘한 경쟁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을 터. 다른 아이돌 그룹과도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비스트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랬더니 음악적인 욕심만은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래퍼 용준형은 이번 앨범 전곡의 랩 메이킹을 하며 열정을 보였다. '포미닛의 '뮤직' 편곡에도 참여하는 등 작사, 작곡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작곡가 형들이 직접 해보라고 기회를 주셨죠. 다른 사람 랩을 베껴서 하면 어색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요. 이 때다 싶어서 예전에 가사를 써놓은 것도 보여주고 노래 분위기에 맞게 인용도 했어요. 아직 미숙하지만 어깨 너머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언젠가는 직접 쓴 곡을 앨범에 꼭 담아보고 싶어요."

비스트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안무와 랩, 노래 등 온전히 우리의 앨범을 만들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아직까지 보여준 게 반도 되지 않는다는 신예 비스트. 그들의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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