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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지난해 음원판매 수입이 고작 3천만원?


디지털 음원시장 왜곡 심해, 가수-제작자 등 생산자 '소외'

가요계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한 때는 음반 100만장 판매를 얘기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얘기들조차 과거사가 된 지 오래다.

실례로 최고 인기의 남성보컬그룹 SG워너비는 지난해 CD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판매량은 19만 900여 장에 머물렀다. 이는 가요계에 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2000년 CD판매 순위에서 40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울러 SG워너비는 '사랑가'와 '첫눈'이 포함된 두 장의 스페셜 앨범을 각각 9위와 10위에 올려 앨범판매 순위 10권 안에 3장의 앨범을 올려놓는 성과를 이뤘다. SG워너비가 지난해 오프라인 음반판매 10위권 안에 올린 석 장의 앨범 판매량은 도합 32만여 장.

이는 가요계의 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00년 음반판매 순위에서 27위를 차지한 앨범 한 장의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다. CD가 주도하던 음반시장이 디지털 음원 서비스로 전환, 온라인으로 음악 듣기가 보편화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음악산업 관계자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따라서, 이렇게 가요계가 불황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는 하루 이틀된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언론에서 '가요계 불황'을 운운하면 '호랑이 담배 먹던 구시대적 기사'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오프라인 음반 시장이 디지털 음원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음악시장으로 전환, 새롭게 시장을 모색하고 있는 지가 언젠적 일인데 아직도 음반시장 불황 타령만 하고 있느냐는 지적이 높다.

그럼, 음원시장 확대로 가수나 작곡가들은 과연 얼마의 돈을 벌고 있을까.

◆SG워너비, 한 해 음원 수입이 고작 3천만원(?)

가수들의 권익단체격인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이하 예단협) 측에 따르면 SG워너비가 지난 한 해 동안 자신들의 노래를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배경음악(BGM) 등에 제공한 대가로 벌어들인 수입은 약 3천만 원 정도다.

기획사를 통한 재분배 금액을 합산한다 할지라도 SG워너비와 엠넷미디어 측의 현 계약관계를 고려할 때 SG워너비가 한 해동안 벌어들인 '온라인' 음원 수익은 1억 원 내외다.

현행 음원요율을 근거로 살펴보면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의 경우 실연자인 가수에게 약 4.5% 가량이 몫이 돌아간다. 이외 작사·작곡자에게 각각 4.5%(도합 9%), 음반제작자에게 25%, 나머지가 이동통신사(32%)를 비롯한 콘텐츠제공업체(19%)와 ASP업체(10%)에게 분배된다.

이는 소비자가 700원짜리 벨소리를 한 곡 구입했을 때 가수에게 31.5원이 돌아가는 것으로, 즉 가수는 1천 곡을 팔아야 3만1천500원 벌이를 하는 것이다. 더구나 싸이월드 배경음악의 경우 가수에게 돌아가는 요율은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의 절반 수준인 2.5%다.

예단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음원요율 분배가 매우 불합리한 구조로 편제되어 있다"며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중간유통업자들과 음반제작자들이 너무 많은 요율을 가져가고 있다. 실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몫이 채 5%에도 못 미치게 산정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예단협 측 관계자는 이러한 불합리한 요율분배 구조를 깨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예단협이 처음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로부터 저작권신탁관리업 허가를 받을 당시 '저작권자(작사·작곡자) 수익의 절반만 실연자(가수)들에게 지급하라'는 조항이 있었고 현재 그것의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 조항을 문광부 측에 빼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로 데뷔 10년째를 맞이하는 J모 가수는 "음반과 음원 판매만으로 월평균 100만 원 이상을 버는 가수는 그리 많지 않다"며 "생활을 위해 이곳저곳 행사장에 이끌려 다니는 동료 가수들을 볼 때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음원콘텐츠 시장 왜곡 심해…생산자 '소외', 이통사가 '몫' 챙겨

전체 디지털 음원시장의 규모에 비해 가수(실연자)들이나 음반제작자들의 몫이 작은 이유는 실질적인 음원 콘텐츠의 구매 이외의 경로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분배에서 이들이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음악 신탁단체 중 하나인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이하 음제협) 측은 실질적인 음원 구매 이외에도 벨소리와 컬러링 구입시 소요되는 패킷요금과 월정액료 역시 실연자(가수)를 비롯한 음원권리자들에게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패킷요금은 휴대폰 무선통신을 이용해 통화연결음을 설정할 때 지불하는 비용으로 통화연결음 설정시 개인당 최대 5천 원까지 소요되기도 한다.

음제협 측이 소비자가 벨소리를 구입하는 데 얼마가 드는지 실제 구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통화연결음을 1회 설정하는데 드는 비용은 SKT, KTF, LGT 각각 3천 500원, 2천 296원, 1천 957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월 정액료는 새로운 곡을 다운 받지 않아도 통화연결음을 사용하는 동안은 계속해서 지불되는 비용이다. 이를테면 1월에 통화연결음 한 곡을 다운받고 12월까지 1월에 다운 받은 한 곡을 계속해서 통화연결음으로 설정해 놓으면 12개월 동안 매월 900원씩이 지불되는 것.

즉 벨소리 구입자가 14개월 동안 700원짜리와 900원짜리의 벨소리를 각각 한 곡씩만 구입한다고 해도 14개월이 지나면 이 구입자는 2만 136원을 이통사 측에 지불하게 된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통사는 현재 순수 벨소리 콘텐츠 요금인 1천 600원(700원+900원)에 한해서만 가수를 비롯한 음원권리자들에게 요율에 따라 분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해 이통사의 실제 몫은 94.64%의 요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음제협 측의 주장이다.

음제협 관계자는 "패킷요금과 월정액료 역시 음악서비스에 수반되는 수입이기에 음원권리자들이 갖는 것이 당연하다"며 "실제 음원콘텐츠 구입비용보다 음원콘텐츠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패킷요금)과 구입한 음원콘텐츠를 유지하는 비용(월정액료)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통사가 '패킷요금과 월정액료 부분을 시설투자에 대가'라 이야기 하면서 분배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초기 시설 투자비용은 모두 회수했을 것이기에 이제는 이 부분(패킷요금과 월정액료)에 대한 분배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이하 음제협) 측은 최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음원이 실연자인 가수를 비롯한 음원권리자들에게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며 ”이제는 음원요율이 재조정돼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재 멜론 음악서비스 사업을 진행중인 SKT 측은 "아직도 시설투자는 계속되고 있다"며 "음원권리자 측이 타당한 이유를 갖고 협상테이블로 나오면 협상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전환된 현 음악 시장의 발전과 왜곡된 시장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노력과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이통사와의 음원 사용료 배분 협상을 위한 창구 단일화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 음원 콘텐츠의 생산자 격인 가수와 작곡-작사가, 음반제작사들의 결집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편 싸이월드 측은 배경음악만으로 하루 평균 약 8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2002년 7월 배경음악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는 현재 약 1천 25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누적돼 있다.

또한 지난 2005년 약 190억 원의 매출을 보인 음악서비스 사이트 '멜론'은 그 이듬해인 지난 2006년 3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약 416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조이뉴스24 추장훈기자 sens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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