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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바다, '별빛이 내린다'보다 유명해졌으면"(인터뷰)


정규 5집 '701-A사이드' 발매…일상 속 담담한 위로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안녕바다의 생명력은 음악이 아닐까요. 음악이 좋아서 지금까지 왔고, 음악에 위로받고 있어요."

안녕바다가 밴드로 활동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동료 밴드들이 하나, 둘 활동을 접을 때에도 안녕바다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며 팀을 지켰다. 누군가의 '최애밴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다.

밴드 안녕바다가 정규 5집 '701-A사이드'를 발매하고 2년 만에 컴백했다. 안녕바다는 새 앨범을 지난 2년의 기록을 담은 '일기장'으로 표현했다. 평범하고 담담한 일상을 노래에 담아,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안녕바다가 풀어낸 일상, 담담한 위로

안녕바다(나무(보컬 기타) 우선제(기타) 우명제(베이스))에게 변화의 시간들이 찾아왔다. 10년 간 함께 했던 전 소속사를 떠나 멤버들이 홀로서기를 선언했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다. 단순히 소속사의 변화를 떠나,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전 소속사에서 10년 정도 활동을 했어요. 저희의 꿈은 앨범도 내고, 우리끼리 활동도 해보는 것이었고, 그래서 다시 홀로서기를 시작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가 책임져서 싱글 두 장을 냈죠.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경영자로서의 마음도 잠깐이나마 알게 됐어요. 저희 밴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어요. 안녕밴드의 방향성이나 위치나, 한발짝 떨어져서 봤던 계기가 됐어요. 그런 시기를 겪길 잘한 것 같아요. 앞으로 음악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정규 5집 타이틀명 '701'은 이같은 변화와도 맞닿아있다. 안녕바다의 형제 멤버인 명제와 선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최근 망원동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살던 아파트 호수 701호에서 따온 제목이다.

멤버 선제는 "초등학교 때부터 살았던 곳이라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지난해 그 곳에서 쭉 살았던 강아지 한마리를 떠나보내고, 새롭게 이사도 하게 됐다.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움에 대한 설렘이 있다. 마침 새로운 회사에 들어오기도 해서 앨범명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평소 일상을 함께 공유하며 수다 떠는 것을 즐긴다는 세 멤버는, '701' 앨범 안에 자신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또 편안하게 풀어냈다.

반려견 방울이와의 아픈 이별을 밝은 멜로디로 표현, 그간의 고마움과 행복하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무지개다리', 촐근길과 퇴근길 지친 이들의 표정을 보며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응원가 '담담',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과 기다림을 안녕바다만의 감성적인 사운드로 풀어낸 '오늘도 비가 올까요', 무려 12년의 시간이 흘러 완성된 '안녕안녕' 등이 담겼다.

?타이틀곡 '러브콜(LOVE CALL)'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설레는 전화통화를 상상하며 만든 행복한 고백송으로, 안녕바다 특유의 청량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러브송이다.

"안녕바다가 전면에 사랑 노래를 내세운 적이 없어요. 설레는 감정을 담아낸, 안녕바다표 사랑 노래에요. 그동안은 사랑 이야기 말고도 해야할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사랑의 설레는 감정보다 이별 후의 허탈한 마음들이 더 끌렸던 소재이기도 했고. 봄에 어울리는 사랑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사랑 없이 이루어지는 건 없잖아요. 위대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밴드 자체가 유니크, 자부심 있죠"

안녕바다는 팀이 결성된 지 12년이며,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국내 가요계에서 밴드로 명맥을 유지하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로, 10주년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의미는 크다.

"안녕바다의 큰 경쟁력이자 자부심은 한 밴드를 이끌어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지만 활동하고 있는 팀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에요. 지난 10년, 잘 지내왔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죠."(나무)

"저희와 시작했던 밴드가 많았는데 지금 활동하고 있는 팀은 국카스텐 정도로, 정말 찾아보기 힘들어요. 밴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유니크한 일이 됏어요. 밴드 신이 주목을 못 받기도 하고요. 돌이켜보니 힘든일도 많고 좋았던 일도 있지만 셋이서 의지하며 왔다는 것이 대단해요. 앞으로의 10년을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선제)

안녕바다는 원년 멤버들의 탈퇴 등 위기도 있었지만, 변화 속에서도 팀을 이어왔다. 멤버들은 "지금도 항상 위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음악을 하면서 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것에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땅에서 뭘 더해야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을까. 앨범을 낼 때마다 우리의 마지막 앨범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인 부분은 초월해야 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구조다"고 씁쓸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속내도 털어놨다.

그럼에도 위기의 순간 멤버들을 붙드는 것은 음악이다. 안녕바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음악을 하면서 똘똘 뭉치게 되고, 음악이 우리에게 위로가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 수록곡 '별빛이 내린다'는 안녕바다의 대표곡이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이래 KBS2 '1박2일'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삽입됐다. 안녕바다 밴드를 바로 떠올리진 못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는 유명한 노래다.

"저희가 발표한 첫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자식들 중에서 첫째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장성해서 효자가 된 앨범, 효도하는 곡이죠. '별빛이 내린다'를 뛰어넘는 곡을 언제 만드냐고 하는데, 부모 마음으로는 첫째가 다른 자식도 잘 끌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에요. 뛰어넘어야겠다는 부담은 없어요."

"밴드를 대표해주는 곡이 있어야 해요. 저희에게도 소중한 곡이고 가장 아끼는 곡이기도 해요."

'별빛이 내린다'는 길게 바라보고 음악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준 노래다. 안녕바다는 "'별빛이 내린다'도 발표하고 2,3년 후에 주목 받은 노래다. 저희 손을 떠난 상태에서 어떤 타이밍에 이슈가 생기면 그 노래가 사랑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당장 이슈를 얻자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만들고 그 곡이 어떻게 생명력을 갖고 성공할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녕바다 멤버들은 "언젠가는 '별빛이 내린다'보다 안녕바다가 더 유명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안녕바다의 꿈은 소박했다.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저기 계신 분들 중 딱 10분이라도 우리 음악에 빠져서 다음 공연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지만, 어느 누군가의 '최애밴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최선을 다해 음악하겠다는, 그리고 소중한 밴드가 되고 싶다는 안녕바다의 꿈은,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반짝반짝 빛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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