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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규, '소름돋는 라이브'가 만든 'SNS 스타'(인터뷰)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 리메이크, 가수로 정식데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손효규는 가수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일반인으로 입소문을 탔다. 그가 부른 커버곡들의 조회수는 어지간한 가수들보다 더 높았고, 되려 원곡의 '역주행'을 돕기도 했다. "한 번만 우리 가수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하니, 손효규의 '영향력'을 알법 하다. '페이스북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스타 손효규가 진짜 꿈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손효규가 지난 25일 디지털 싱글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발표하고 정식 데뷔했다. 아직 대중들에게 이름이 낯선 손효규는, 10대,20대 젊은 세대들에게 가창력과 꿀성대로 유명하다. 유명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EXIT)의 보컬로 기억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손효규의 노래는 거리에서 먼저 시작됐다. 기독교 교육학을 전공한, '교회오빠' 손효규는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노래를 하고 싶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버스킹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버스킹한 영상을 개인 미니홈피 페이지에 게재했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손효규는 꾸준히 노래했다. 수원역에서 시작한 버스킹은 홍대, 한강,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계속 됐다. 지금까지 버스킹한 횟수만 1천회가 넘어간다. 물론 노래한 영상도 꾸준히 업로드 했다. 노력은 결과물로 나타났다. 이제는 지방에서 버스킹을 해도 기본 2,300여명이 모이고, 영상은 수만 조회수를 훌쩍 넘는다.

손효규는 "지금은 저를 보려고 찾는 팬들이 많아졌다. 지나가다가 제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을 본 적도 있고, 지하철에서 제 영상을 보는 사람도 있다. 괜히 혼자 뿌듯했다"고 웃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건 페이스북 페이지 '일반인의 소름돋는 라이브'에 그의 라이브 영상이 게재 되면서 부터다. 이하이의 '한숨' 이정&하동균 '기다릴게' 이수 '어디에도', 박정은 '된장찌개를 좋아해' 등 그가 부른 커버곡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워낙 파급력이 큰 페이지라, 기존에 있던 노래들이 음원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올라가는 경우도 많았다.

손효규는 붐업이 되서 작곡자들이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내온 경우도 있었고, 매니지먼트에서 우리 가수의 노래를 해달라고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버스킹과 SNS를 통해 유명해졌지만, 사실 말못할 어려움도 많았다. 팬들이 아닌, 얼굴 모르는 대중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공통점이 있다. '익명성'을 무기로 욕을 하거나 무분별한 '악플'에 시달리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 물론 노래에 대한 평가도 적나라하다.

"인터넷에서는 노래에 대한 반응이나 피드백이 생각보다 많이 리얼하고, 야생적이예요. '너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별로다' '얼굴이 못생겼다'라는 반응도 많아요. 사람인지라 100개의 칭찬보다 하나의 비난에 마음이 가고, 상처도 많이 받아요. 버스킹을 할 때는 더 리얼한 욕들도 많아아요. 거리는 더 냉소적이고, 노래가 별로면 오래 머무르지 않아요. 그런 반응이 사실 익숙해지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손효규는 즐겁게 노래했다. "음악을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마냥 재미있었다. 노래를 계속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매일 한다. 제 노래를 잘 듣고 있다거나, 위로를 받는 다거나 하는 메시지에 힘이 난다"고 웃었다.

난생 처음 소속사가 생긴 손효규는 이제는 노래 잘하는 일반인이 아닌, 정식 가수가 됐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는 거미의 동명의 노래를 리메이크하한 곡으로, 손효규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애절한 감정표현을 잘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수많은 커버곡을 불렀던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제가 커버곡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싣어서 시작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어요. 평소에 좋아했고, 거미씨 팬이었어요. 그래서 그 노래를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 노래를 남자가 부르는 건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남자 입장에서 스토리를 노래할 수 있고, 이면에 있는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별한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렀죠. 제 이야기보다 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손효규는 거미에게 어떤 반응이 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못한다고 이야기 할까봐 안 듣고 싶다. 원곡자의 피드백을 듣는 것이 두렵다"고 웃으며 "그래도 듀엣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SNS 스타'에서 진짜 가수를 꿈꾸는 손효규. 노래로 유명해진 만큼, 많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손효규는 "어디서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 편하게 볼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앨범을 듣고 어김없이 거리로 나가 노래를 부를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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