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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체리 "경험담 쓴 '나는 너였어', 전 여친 울더라"(인터뷰)


지난달 데뷔 6년 만에 첫 정규앨범 '자매뷰' 발표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가수에게 본인들만의 색깔이 있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밴드 차가운체리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슬플 때 같이 울어주는 밴드'다. 섬세한 가사와 포근한 멜로디로 듣는 이의 마음을 파고든다. 이들의 첫 정규앨범은 그러한 사실을 재확인시켜준다. 여기에 확장성까지 더했다.

차가운체리는 지난달 첫 정규앨범 '자매뷰(Jamais Vu)'를 발표했다. 데뷔 후 6년 만이다. 소속사도 없는 인디밴드가 싱글 위주의 가요계에서 정규를 낸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차가운체리는 용기를 냈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는 '아티스트 명함'이 생겼다.

"녹음실과 장비를 저희가 직접 구하고, 멤버 두 명에 엔지니어 친구까지 셋이 앨범 작업을 했어요. 뮤직비디오도 감독님은 계셨지만 편집 툴을 배워가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했어요. 힘들었죠. 그래도 회사가 있었으면 계속 도움을 받아야 할 것들인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웠어요."

"정규가 없다 보니 갈증이 있었어요. 아티스트에겐 사실 정규가 명함이거든요. 다 싱글로만 냈으면 분명 경제적으로는 더 이득이었을 거에요. 큰 용기를 내야 했고 도전이었죠. 이번 정규는 우리의 모든 걸 얘기해주는 거고 저희 색깔을 딱 정리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정규앨범 타이틀 '자매뷰'는 생소한 단어다. 새로운 경험인데 익숙한 느낌이라는 뜻인 '데자뷰(Deja Vu)'의 반대말이다. 그동안 보여줬던 감성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달라져 새로운 느낌을 보여주고 한 김빨강 유현진 두 멤버의 꼭 들어맞았다.

"익숙한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는 의미에요. 평소처럼 음악 작업을 했지만 그 안에 우리 스스로 어떤 변화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우리도 처음 이 단어를 보고 생소했는데 우리의 방향과 정확히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타이틀이 먼저 나오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앨범에는 모던 록 느낌을 주는 '환상통', 미니멀리즘에 집중한 '미친놈', 차가운 체리표 정통 발라드 '드라마' 등 총 10트랙이 수록됐다.

"래퍼 피처링도 있고 여성 보컬과의 듀엣곡도 있고 아나운서 내레이션까지 들어갔어요. 우리 색깔로 가져가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죠. 어쿠스틱 장르 안에서 EDM 비트를 갖고 온 것도 있고, 기존 발라드처럼 간 것도 있어요. 지금까지의 차가운체리와 비슷한 듯 하지만 느낌은 달라요."

타이틀곡 '나는 너였어'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쓸쓸한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나는 너였어'는 유현진의 이별 경험담을 듣고 가사를 썼어요. 이 노래를 만든 다음에 작업하고 있는데 우리를 도와주던 엔지니어 친구가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그리고 또 녹음까지 다 마치고 나서는 제가 헤어진 거에요. 남자 세 명의 이별을 함께 한 곡인 셈이죠."(김빨강)

"곡의 모티브는 '오해'에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가끔 연락을 하면서 지내는데 앨범이 발표된 뒤에 '이게 널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말했더니 듣고 나서 울었다고 하더라고요."(유현진)

"서로를 끔찍하게 생각하는데 어쩌다 보니 오해가 계속 생기고, 사랑에서 생기는 오해 때문에 원치 않는 상처를 주게 되고 또 왜 헤어져야 하는가 싶더라고요. 오해가 생기는데 '그래도 난 계속 너였어' 그런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김빨강)

차가운체리의 정규앨범에는 풀밴드, EDM,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로 꽉 채워졌다. 보컬과 기타로만 구성된 단출한 사운드의 '나는 너였어'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건 의외다. 두 멤버는 사운드는 최소화했지만 본인들의 감성을 충분히 담아냈고 '나는 너였어'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케세라세라(Que Sera,Sera)'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선한 시도다. EDM 비트에 래퍼 테리(Terry)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알앤비 소울의 멜로디에 '꿈이 뭐냐고 간섭하지 말고 너나 잘 하라'는 내용의 가사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준다.

차가운체리는 어렵게 정규 1집을 발표한 만큼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활동에 임할 계획이다. 먼저 4월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드빅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정규 1집 발매 기념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게스트 없이 온전히 차가운체리의 무대만으로 채우는 건 2년여 만이다.

"지난해 저희 공연을 보러오셨던 분들은 조금의 부족함을 느꼈을 거에요. 소규모로 편곡을 해서 공연을 했었는데 이번엔 원곡 그대로의 사운드를 들려드릴 거에요. 그리고 저희 앨범이 비매인데 오시는 모든 분들께 CD를 드릴 거에요. 각오가 새롭고 설레고 빨리 하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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