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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퍼센트, 흙길 5년…비로소 멀리 볼 수 있게 됐다(인터뷰)


새 앨범 '스케치북' 발매…목소리로 그린 그림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아직 이룬 것이 없어요. 많이 아팠고, 많이 배웠고 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룹 백퍼센트가 걸어온 길은 '꽃길'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중적인 인기는 손에 잡히지 않았고, 멤버들의 탈퇴와 긴 공백기로 팀의 미래마저 불투명 했다. 그래도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간절함과 함께 손을 잡아준 멤버들이었다. 백퍼센트는 "다른 팀은 감히 모르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고 밝은 표정으로 내일을 이야기 했다.

백퍼센트(록현 혁진 종환 민우 찬용)가 지난 22일 새 미니앨범 '스케치북(SKETCHBOOK)'을 들고 컴백했다. 지난해 10월 2년여가 넘는 긴 공백을 이겨내고 컴백을 알렸던 백퍼센트가 이번엔 빠르게 돌아왔다. 백퍼센트는 "무대가 정말 서고 싶었다. 쉴 틈 없이 부지런히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백퍼센트의 어제:멤버 탈퇴부터 공백까지 '산전수전'

2012년 데뷔한 백퍼센트는 올해로 활동 5년차가 됐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그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부지런히 했지만, 기대했던 목표는 저 멀리 있었다. 백퍼센트는 "산전수전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죠. 데뷔하기 전부터 힘들었어요. 저희는 회사에서 척척 만들어져서 나온 그룹이 아니예요. 매번 미션이 있었고, 평가를 통과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데뷔하고도 연습생하고 같이 평가 시험을 봤을 정도예요. 데뷔를 앞두고는 찬용이 발목 부상을 당해 데뷔가 미뤄지기도 했죠. 그런 것들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줬죠.(민우)

"저희에게 기대치가 커서 그런 것 같아요. 그걸 이겨내야 하는 힘듦이 있었죠. 이뤄내고 싶은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운도 따라줘야 하고. 벽에 많이 부딪쳤죠. (그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냐고 묻자) 견디려고 하지 않고 벽에 그냥 부딪혔어요."(혁진)

7인조로 출발했던 백퍼센트는 멤버들의 탈퇴로 5인조가 됐다. 2년3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도 겪었고 리더 민우는 그 사이 군필자가 돼서 돌아왔다. 팀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그 순간, 멤버들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백퍼센트는 없을 지도 모른다.

"그 때는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휴가를 나올 때도 팀에 대한 계획이 뚜렷하게 나온 것도 없었고, 멤버들도 지쳐있었기 때문에 힘을 내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떠한 계기를 마련하는게 필요했죠. 멤버들에게 '같이 해보자'고 다독였어요. 그러면서도 저 역시 불안했죠. 각자에게 중요한 시기였고, 잘 될거라는 확신도 없었거든요. 그래도 어떻게든 저희끼리 뭉치고 또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했죠."(민우)

"민우 형이 '마음을 잡고 같이 해보자'고 했던 것이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저희끼리 모여서 많이 이야기 했고, 잘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됐죠. 목표가 있다보니 다같이 의지하고, 손을 안 놓게 됐어요."(혁진, 종환)

그렇게 백퍼센트는 지난해 10월 긴 공백을 깨고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날들이 있었기에 감사할 수 있는 무대는 더 값졌다. 조급함 대신 여유도 갖게 됐다.

"데뷔할 때는 의욕도 많고 욕심도 많잖아요. 내 노선을 찾기도 전에 이것저것 하느라 급하고. 지금은 다시 출발한다는 느낌이이예요. 여유를 갖고 멀리 바라보게 됐죠. 그런 시간들이 백퍼센트가 온전히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었다"고 했다. (민우, 록현)

◆백퍼센트의 오늘:'스케치북'에 담은 목소리

백퍼센트가 새로운 패를 꺼내들었다. 새 앨범 '스케치북'은 그림 같은 노래들이 담겼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남성미 넘치는 카리스마와 역동적인 퍼포먼스 대신 목소리로 무대를 꽉 채웠다.

'스케치북'은 사랑하는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매 순간을 그리워하며 스케치북에 그린다는 의미로, 사랑의 시작과 이별 그 후까지 남자의 마음 속에 간직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담았다. 사랑의 시작, 행복, 이별, 슬픔 등 사랑에 대한 모든 과정을 여러가지 색으로 표현하며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했다. 사랑이라는 다채로운 감정은 멤버들의 목소리로 표현된다.

"'스케치북'은 백퍼센트가 물감과 붓이 되어 사랑이 시작하는 순간과 사랑이 끝날 때까지의 슬픔을 다채롭게 그린 앨범이예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기존에 있었던 백퍼센트의 색깔을 체인지 해보고 싶어서 아날로그 콘셉트를 잡고 나왔죠. 보여주는 무대 뿐만 아니라 들려주는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저희만의 보컬을 중점적으로 했고, 전체적으로 다양한 감성을 담은 앨범이죠. 뻔하지 않은, 듣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타이틀곡 '어디있니'는 이별 후의 후회와 아픔을 백퍼센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음으로 극대화 시켰다. 떠난 연인을 찾는 애절한 외침이 여운으로 남는 인상적인 곡이다. 멤버 록현과 혁진의 고음은 더 업그레이드 됐다.

"처음에 (가이드를) 듣고 못한다고 했어요.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또 되더라고요. 게임의 퀘스트를 깨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완성도를 위해 앨범 녹음을 여러 차례 했어요. 수정도 했고, 아예 처음부터 갈아엎기도 했고. 단순히 고음을 내는게 아니라 적절한 감정을 담기 위해 노력했죠.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고음 노래'를 많이 도전하잖아요. '어디있니'가 노래방 고음 도전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백퍼센트의 내일:비로소 멀리 볼 수 있게 됐다

백퍼센트는 아직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이루어야 할 것들이 많고, 지금까지 활동한 나날들보다 더 많은 날을 달려야 한다.

지난해 컴백이 백퍼센트의 터닝포인트였다면, 올해는 도약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반응도 좋다. 일본 데뷔싱글 '하우 투 크라이'는 일본 최대 레코드사인 타워레코드 데일리 종합차트 1위, 일본 데뷔 후 오리콘 데일리 차트 7위라는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정식 데뷔를 하면서 많이 걱정되고, 고민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죠. 민우 형은 오리콘 차트를 보고 울었어요. 공백기가 길었고, 침체 됐을 때 해외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제대로 완성된 느낌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러웠어요."(혁진) "오리콘차트는 기대를 안 했어요. 백퍼센트를 하며 감사한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다들 좋은 소식 듣고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좋았어요."(민우)

"일본 생활에 하루 만에 적응을 했어요. 일에 대한 갈증도 있고,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그런지 팬들을 만나는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록현)

"아직 우리가 이룬 성취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백퍼센트, 다섯 남자들의 꿈과 큰 그림이 궁금했다. 내일을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표정이 더할나위 없이 밝았다.

"나이가 들고, 몇 년 뒤면 군대도 가야해요. 음악을 하는 팀으로 백퍼센트가 유지되면 좋겠어요. 1년에 하나라도, 우리의 음악으로 뭉칠 수 있는 그룹이었으면 좋겠습니다."(록현)

"공백기를 갖고 멀리 봤을 때, 비로소 백퍼센트의 길을 볼 수 있었어요. 기대치가 있고 뭔가 큰 것을 이뤄야 하고, 상을 타야 하고. 저희끼리는 그런 부담감을 버렸더니 얻는게 많았어요. 천천히, 뭉쳐서 같이 하자는 마음이 제일 컸죠.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마음도 훨씬 더 잘 모이게 됐어요. 저희에게는 아픈 시간이었지만 배움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팀들은 감히 모르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민우)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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